삼성경제연구소는 올해 연말까지 원.달러 환율이 1100~1120원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연구소의 정영식 수석연구원은 '고조되는 환율갈등의 배경과 전망' 보고서에서 최근의 원.달러 환율 하락세가 점차 둔화돼 올해 말까지 원화 절상폭은 1~3%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계산대로면 연말 환율은 달러당 1101~1123원 수준이다. 정 연구원은 "내년에도 환율갈등의 여파가 지속되면서 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는 올해 평균보다 3.5~7%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최근 '환율전쟁'으로 불릴 만큼 미국과 중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이 경쟁적으로 자국의 통화가치를 끌어내리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지만 파국으로 전개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정 연구원은 "다음달을 전후해 일정정도의 수준에서 미국과 중국 사이에 암묵적 합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무리한 압박에 중국이 미국 국채를 대량 매각해 금리가 급등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중국도 주력 수출시장인 미국시장을 잃을 가능성을 염두에 둘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제사회가 공동 개입해 달러화 평가절하를 유도한 1985년의 '플라자 협정'보다는 동아시아 통화의 완만한 절상을 유도한 2003년의 '두바이 G7 합의' 수준에서 환율이 조정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러한 합의에 따른 위안화 절상 폭은 연말까지 1~2% 추가 절상 이후 내년에 올해 대비 2~5% 절상이 이뤄질 것으로 점쳤다. 정 연구원은 "환율 갈등으로 교역조건이 나빠져 수출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경제에 타격이 우려된다"며 "환차익을 노린 외국인 투자자금의 유입이 많아져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가능성에 대비해 단기자본 유출입 관리와 외환건전성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채주연기자 jycha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