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종을 3가지 정도 선택해서 눌림목 줄 때마다 사야합니다. 좋은 주식을 꾸역꾸역 사모아야 하는 것이죠."

코스피 지수가 2년 5개월만에 1900선을 돌파한 6일 '2010 삼성파브배 한경스타워즈' 대회 참가자인 주석훈 메리츠종금증권 종로지점장은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이 경기 회복을 위해 유동성 공급을 늘리고 있고 중국 인도 등 이머징 마켓이 내수시장을 확대시키면서 코스피 지수가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주 지점장은 "지금 유럽이나 미국 경기가 자생적으로 회생하기 어렵기 때문에 엄청나게 유동성을 공급하면서 모멘텀은 둔화되고 있지만 유동성으로 시장의 밸류에이션이 올라가고 있다"며 "이런 상황은 최소한 내년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선진국 경기 부진으로 중국 인도 등 이머징 국가들의 수출이 둔화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어, 이머징 국가들이 내수 확대를 통해 이를 만회하려고 한다는 점도 국내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는 개인들의 펀드 환매가 지속되겠지만 내년에는 상황이 변할 것으로 내다봤다. 주 지점장은 "내년 상반기 정도에 개인들의 항복이 나타날 것"이라며 "개인들이 주식시장이 좋지 않다가 수익으로 돌아서니까 펀드를 환매했지만 지수가 계속 오르고 눈에 익숙해지면 다시 주식시장에 들어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주 지점장은 3가지 정도 업종을 선택해 눌림목이 나올 때마다 주식을 늘리라고 조언했다. 관련 유망업종으로 개인들이 주식시장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점에서 중소형 증권주를, 이머징 시장의 소비확대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는 유화주를, 턴어라운드중인 조선주를 들었다. 선진국의 늦은 경기회복으로 다른 업종보다 반등이 늦을 것으로 전망되는 전기전자는 저점 매수하는 전략으로 대응하라고 추천했다.

김임권 현대증권 투자분석부 과장도 "유동성이 풍부하고 기업들의 실적도 좋게 나올 것으로 전망되는 등 시장 여건이 너무 좋다"며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김 과장은 "지수는 오르고 있지만 순환매가 나타나고 있어 정작 먹기는 힘든 장"이라며 "순환매를 따라가기 보다는 갖고 있는 종목을 계속 보유하면서 기다리는 게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전기전자 없이 코스피 지수가 2000선에 갈 수 없을 것"이라며 전기전자와 금융주에 관심을 가지라고 조언했다.

반면 추가 상승여력이 크지 않다는 분석도 나왔다. 정재웅 유진투자증권 도곡지점 차장은 "코스피 지수 1900 위에서는 상승여력이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정 차장은 "외인이 사고 있지만 지수가 단기에 거의 200포인트 가까이 올랐고 펀드환매 물량이 나올 가능성이 커 보인다"며 "지수 2000에 대한 심리적 저항도 만만치 않을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시세가 이미 난 종목들 보다는 건설주나 전기전자와 같이 시세가 나지 않은 종목들 위주로 짧게 짧게 대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