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넷의 스타발굴 프로그램인 '슈퍼스타K 2'가 케이블 채널 최초로 시청률 10%를 돌파하는 등 인기를 끌면서 서울 낙원악기상가가 덩달아 신바람을 내고 있다. 장재인,김지수씨 등 출연자들이 통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보고 이를 따라 배우려는 젊은층이 늘었기 때문이다. 악기상가로선 뜻밖의 호재를 만난 셈이다.

정진우 아가페뮤직 사장은 "통기타를 찾는 젊은층의 수가 작년보다 20% 이상 늘었다"며 "특히 여성의 경우 '장재인 기타'를 인터넷으로 검색해 비슷한 스타일의 통기타를 찾는다"고 말했다. 박종선 신성악기 점장도 "주말에 악기상가를 찾는 직장인 수가 확연히 늘면서 올 상반기보다 통기타 매출이 10% 정도 증가했다"며 "15만원에서 25만원대의 통기타가 많이 팔린다"고 말했다. 그는 "여성 고객이 많아지면서 하와이 민속 기타인 우크렐라 등 소형 기타도 덩달아 인기를 끌고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 관계자들은 1970~1980년대 불었던 통기타 열풍이 재현되기를 기대하는 분위기다. 박승희 예솔악기 점장은 "최근 인터넷 동호회를 중심으로 통기타 문화가 빠르게 확산되는 추세이기 때문에 제2의 통기타 열풍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윤수 근영악기 과장은 "색소폰은 초보자용도 최소 70만~80만원대인 반면 통기타는 20만~30만원으로 구매할 수 있기 때문에 젊은층에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삼익악기,영창악기 등 국내 악기업체는 이런 분위기에 맞춰 젊은층을 고객으로 확보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김묘정 삼익악기 홍보마케팅 과장은 "여성 고객의 니즈를 만족시키기 위해 만화 캐릭터를 삽입한 여성용 통기타를 선보일 예정"이라며 "여성 고객의 구매가 매출의 상당한 부분을 차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