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제한된 상승 압력을 받으며 1120원대에서 조정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밤사이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미 상무부가 발표한 8월 공장 주문은 전월대비 0.5%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시장 예상치(0.4% 감소)를 밑도는 수치다.

그러나 전미부동산협회(NAR)가 발표한 8월 잠정주택판매지수는 2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난달보다 4.3% 증가하며 시장 전망치(2.5% 증가)를 웃돌았다. 이날 미 뉴욕증시는 기업 실적에 대한 불안감에 1%가량 하락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애널리스트는 "미 뉴욕증시의 하락 여파로 원달러 환율은 1120원대에서 쉬어갈 듯하다"고 예상했다.

전승지 애널리스트는 "최근 서울 환시는 7거래일 연속 가파른 내림세를 나타냈다"며 "이에 따른 피로감도 쉬어가는 장세에 한몫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밤사이 유로달러 환율이 급락했지만 미 달러화 약세 전망은 여전한 모습이다"며 "한국은행의 금리인상에 대한 기대감도 있기 때문에 반등하기도 어려울 듯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연일 연중최고점을 경신하고 있는 국내 증시의 흐름과 외환 당국의 움직임에 주목하면서 1120원 근방 흐름을 나타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지난 일주일 동안 39원의 급락세를 보이며 부담감이 누적된 만큼 원달러 환율은 조정 장세를 연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변지영 연구원은 "국제 금융시장에서 유로화는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미 달러화와 엔화에 대해 큰 폭으로 하락했다"며 "이 날 발표된 미 경제지표가 혼조를 나타낸 탓에 추가 양적완화 수준에 대한 전망이 분분했다"고 말했다.

이어 "양적완화 수준이 애초 시장에서 기대했던 것에 못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예정된 고용지표 발표에 경계심이 커졌다"며 "미 뉴욕증시가 기업들의 실적 부담에 조정 가능성을 보인 것도 위험자산 거래를 위축시킬 듯하다"고 덧붙였다.

그는"이번 주 예정된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인상에 대한 기대감이 큰 만큼 공격적인 롱플레이(달러 매수) 역시 부담스러운 모습이다"며 "상승 압력은 1120원대 후반에서 제한될 듯하다"고 예측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의 거래범위로 △삼성선물 1120~1130원 △우리은행 1122~1132원 등을 제시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