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담배제조회사들이 강한 맛의 '고타르 담배'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정통 담배 맛을 즐기려는 흡연층을 적극 공략하기 위한 전략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KT&G 등 국내외 담배회사들이 올들어 국내에 출시한 담배 8종 가운데 타르 6㎎(니코틴 0.6㎎)이상의 고타르 담배는 모두 5종으로 나타났다.

올해 4종의 새 담배를 출시한 KT&G는 지난 2월 타르 6㎎의 '후파' 한정판을 선보인데 이어 6월에는 '다비도프 클래식', 8월에는 '레종 팝 17+3' 등 타르 6㎎ 이상의 담배 3종을 잇따라 시장에 내놨다.

지난 1월 선보인 초슬림형 담배 'EDGE(엣지)'도 타르 함량이 5㎎과 1㎎이었다.

KT&G와 시장에서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BAT코리아는 지난 4월 타르 함량이 개비당 6㎎인 '켄트(KENT) HD'를 출시했다.

이어 지난 4일에는 슬림형 제품치고는 타르 함량이 4㎎으로 높은 편인 '보그 스페셜'을 선보였다.

한국필립모리스 역시 올해 국내 시장에 출시한 '말보로 블랙 멘솔'의 타르 함량이 6㎎으로 고타르 제품이었다.

그동안 국내 담배 시장은 금연, 웰빙 열풍 등으로 지난 2002년 당시로는 저타르 담배였던 '시즌(타르 2㎎)'을 시작으로 '에쎄 ONE(타르 1㎎)', 'THE ONE(타르 0.1, 0.5, 1㎎)' 등의 순한 담배가 잇따라 출시되면서 초저타르에 슬림형 담배가 주력 상품군으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최근들어 강한 맛에 궐련이 두꺼운 레귤러형 담배를 즐기려는 애연가들과 20대 젊은층을 중심으로 고타르 담배 수요가 꾸준히 유지되면서 담배 제조회사들이 다시 고타르 담배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특히 KT&G가 저타르 담배시장에 비해 상대적 열세에 있는 고타르 시장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외국산 담배제조회사들과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경닷컴 경제팀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