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오르기만 하던 코스피지수는 내렸고, 내리기만 하던 환율은 올랐다.

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35포인트(0.02%) 내린 1,878.94에 마감됐다.

이날 지수는 장중 1,868.89까지 내려가 1,870선을 밑돌기도 했지만, 외국인과 프로그램 매매 덕분에 낙폭을 거의 만회했고, 하락폭은 미미했다.

중국증시가 국경절로 휴장한 가운데 미국증시의 영향을 많이 받는 모습이었다.

간 밤 미국 뉴욕증시는 기업들에 대한 투자의견 하향 여파로 내림세를 보였다.

매수세가 다소 약해졌지만 외국인의 '사자'는 15거래일째 계속됐다.

전날 6천500억원대의 순매수에 미치지는 못했지만 외국인은 이날 2천409억원을 순매수하며 시장 하락을 방어했다.

프로그램 매매도 차익, 비차익이 둘 다 매수 우위를 보이며 4천42억원을 순매수한 점이 약보합권 마감의 버팀목이 됐다.

이와 달리 개인과 투신은 '팔자'에 주력했다.

소외됐던 전기가스, 원화 강세가 수혜인 철강, 금융업종이 강세를 보이고 화학 등 기존 주도주가 내리는 등 순환매 양상이 뚜렷했다.

다음주 만기일, 금통위 등을 앞두고 포트폴리오의 조정이 진행됐다.

코스닥지수는 이틀째 내렸지만, 이 역시 낙폭이 미미해 지수는 493선을 유지했다.

아시아 주요 증시는 지역별로 엇갈렸다.

대만 가권지수는 뉴욕증시 영향에 0.55% 하락했지만, 일본 증시는 1.47% 올랐다.

이날 일본 중앙은행(BOJ)이 미국과 마찬가지로 제로금리를 선언하고 유동성 공급을 위한 양적완화 정책을 통해 적극적인 경기부양에 나서기로 한 것이 호재가 됐다.

원.달러 환율은 1,130원대로 급등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8.40원 오른 1,130.7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1,120원대 후반에서 횡보하다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의 외국환은행에 대한 공동검사 소식이 전해지자 1,130원대 중반으로 급등했다.

한은과 금감원은 오는 19일부터 주요 외국환은행에 대해 '자본유출입 변동 완화 방안'의 이행 상황을 점검한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곽세연 기자 ksye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