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로 읽는 경제] 상품수지 흑자가 무역흑자보다 큰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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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계 시점·기준 가격 차이
한국은행이 집계한 8월까지의 상품수지 흑자는 340억달러다. 반면 지식경제부가 집계한 같은 기간 무역수지 흑자는 243억4000만달러로 상품수지 흑자보다 100억달러가량 적다. 상품수지와 무역수지 중 어느 것이 수출 · 입 동향을 더 정확하게 나타내는 것일까.
상품수지와 무역수지는 상품의 수출 · 입을 기준으로 한다는 점에서 같다. 차이가 나는 것은 집계 시점과 가격 책정 방식이다. 상품수지는 수출 · 입품의 소유권이 이전된 시점을 기준으로 한다. 반면 무역수지는 세관 신고를 거쳐 수출 또는 수입이 허가된 시점을 기준으로 한다.
예를 들어 선박 수출은 세관 신고를 하는 시점과 상품이 인도되는 시점이 짧게는 1주일에서 길게는 한 달 이상 차이가 난다. 따라서 통관은 지난달 했는데 인도는 이번 달에 되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 이런 경우 무역수지로는 지난달에 수출한 것이 되지만 상품수지는 이번 달에 수출한 것으로 인정된다.
과거에 수출한 제품을 AS 등을 위해 잠시 들여왔다가 다시 내보낼 때도 상품수지와 무역수지의 계산 방법이 다르다. 무역수지는 다시 수출한 것을 또 한 번의 수출로 계산하지만 상품수지는 이를 수출로 인정하지 않는다.
기준 가격도 다르다. 상품수지는 수출 · 입 모두 본선인도가격(FOB · Free On Board)을 기준으로 하는 반면 무역수지는 수출은 FOB,수입은 운임 및 보험료 포함가격(CIF · Cost,Insurance and Freight)이 기준이다. CIF는 수출업자가 화물선에 수출품을 싣기까지 들어가는 비용(FOB)에 운임과 보험료를 포함시킨 것이므로 FOB보다 비싸다. 따라서 무역수지의 수입액은 상품수지의 수입액보다 크고,이 때문에 상품수지 흑자가 무역수지 흑자보다 크게 나오는 것이 일반적이다. 올 들어 2월과 6월을 빼고는 상품수지 흑자가 무역수지 흑자보다 컸다.
무역수지는 지경부가 매달 1일 전달의 잠정치를 발표하고 관세청이 15일 확정치를 내놓는다. 상품수지는 한은이 매달 마지막 주 전달의 잠정치를 발표한다. 무역수지는 2월부터,상품수지는 1월부터 연속 흑자를 내고 있지만 세계 경제 회복세가 느려졌고 각국이 환율전쟁을 벌이고 있어 불확실성이 크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
상품수지와 무역수지는 상품의 수출 · 입을 기준으로 한다는 점에서 같다. 차이가 나는 것은 집계 시점과 가격 책정 방식이다. 상품수지는 수출 · 입품의 소유권이 이전된 시점을 기준으로 한다. 반면 무역수지는 세관 신고를 거쳐 수출 또는 수입이 허가된 시점을 기준으로 한다.
예를 들어 선박 수출은 세관 신고를 하는 시점과 상품이 인도되는 시점이 짧게는 1주일에서 길게는 한 달 이상 차이가 난다. 따라서 통관은 지난달 했는데 인도는 이번 달에 되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 이런 경우 무역수지로는 지난달에 수출한 것이 되지만 상품수지는 이번 달에 수출한 것으로 인정된다.
과거에 수출한 제품을 AS 등을 위해 잠시 들여왔다가 다시 내보낼 때도 상품수지와 무역수지의 계산 방법이 다르다. 무역수지는 다시 수출한 것을 또 한 번의 수출로 계산하지만 상품수지는 이를 수출로 인정하지 않는다.
기준 가격도 다르다. 상품수지는 수출 · 입 모두 본선인도가격(FOB · Free On Board)을 기준으로 하는 반면 무역수지는 수출은 FOB,수입은 운임 및 보험료 포함가격(CIF · Cost,Insurance and Freight)이 기준이다. CIF는 수출업자가 화물선에 수출품을 싣기까지 들어가는 비용(FOB)에 운임과 보험료를 포함시킨 것이므로 FOB보다 비싸다. 따라서 무역수지의 수입액은 상품수지의 수입액보다 크고,이 때문에 상품수지 흑자가 무역수지 흑자보다 크게 나오는 것이 일반적이다. 올 들어 2월과 6월을 빼고는 상품수지 흑자가 무역수지 흑자보다 컸다.
무역수지는 지경부가 매달 1일 전달의 잠정치를 발표하고 관세청이 15일 확정치를 내놓는다. 상품수지는 한은이 매달 마지막 주 전달의 잠정치를 발표한다. 무역수지는 2월부터,상품수지는 1월부터 연속 흑자를 내고 있지만 세계 경제 회복세가 느려졌고 각국이 환율전쟁을 벌이고 있어 불확실성이 크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