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부터 은행권 공동 '외화자금이체 중개 시스템'이 가동된다.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주요 은행들은 이날부터 금융결제원을 통한 공동 외화자금이체 중개 시스템을 시범 운영한다. 외화자금이체 중개시스템이란 국내은행 간 외화자금을 이체하는 결제관리체제다. 기업이 달러를 A은행 계좌에 넣었다가 B은행으로 이체할 경우 지금까지는 대부분 외환은행의 결제시스템을 거쳤다. 국민, 신한, 우리은행도 별도의 외화자금결제 시스템을 구축했지만 가입 은행들이 적어 사실상 외환은행의 독점체제가 지속돼왔다. 은행 관계자는 "그동안 고객들이 주거래 은행에서 다른 은행으로 외화자금을 이체하려면 외환은행 결제시스템을 거쳐야했기 때문에 자금이체가 1~2시간씩 늦어지는 경우가 많았다"며 "이제는 원화이체와 마찬가지로 실시간 이체가 가능하고 이체하는 즉시 수취 여부도 조회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주거래은행 이외에 외환은행에 별도 외국환거래계좌를 개설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줄게 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그동안 오후 3시 이전까지 외환은행에 신청하지 않으면 외화자금이체를 잘 해주지 않아 기업들이 외환은행에 별도 외화계좌를 개설했지만,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어져 자금관리가 수월해진다"고 설명했다. 채주연기자 jycha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