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10월 첫 날이다.지난달 코스피지수는 7.46% 급등했고,코스닥지수도 6.03% 올랐다.두 시장 모두 월간 기준으로 올 들어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미국의 더블딥(경기 일시 회복 후 재침체) 우려가 잦아들며 외국인은 9월 한 달 동안 유가증권시장 4조3000억원,코스닥시장 2000억원 등 총 4조5000억원의 자금을 국내 증시에 투입했다.증시 주변에선 한여름 잠잠했던 증시가 가을에 뜨겁게 달궈진 것을 미국 서부 지역의 늦더위에 빗대 ‘인디안서머 랠리’라고 부르기도 한다.

30일 코스피지수는 6.36포인트(0.34%) 오른 1872.81로 마감하며 2008년 5월20일(1873.15) 이후 2년 4개월만에 처음으로 1870선을 회복했다.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203억원,코스닥시장 176억원을 사들였다.전날 숨고르기에 들어갔던 자동차주와 조선주들이 반등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밤 사이 미국 증시는 중서부 지역의 제조업 경기를 나타내는 시카고 구매관리지수(PMI)의 상승과 신규 실업자 감소 등의 영향으로 상승 출발했다.하지만 스페인 신용등급이 강등되고,아일랜드 금융위기가 지속되는 등 유럽발 경제위기 가능성이 제기된 데다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약세로 돌아섰다.다우지수는 47.23포인트(0.44%) 내린 10788.05로 마감했다.

이달 증시는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 예상이 우세하다.많은 증권사들이 10월 중 1900선 돌파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다만 그 이후 전망은 다소 엇갈린다.

국내 증시가 탄탄한 실적을 바탕으로 재평가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과 미국의 양적 완화 정책 등에 의한 유동성이 아시아 증시로 유입된다는 부분은 지수 상승 요인이다.반면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들이 환율 관리에 나서는 것은 부담으로 지적된다.각국이 앞다퉈 자국 통화 약세를 유도할 경우 원화 강세로 이어져 수출 기업들의 실적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원화 강세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달러를 원화로 바꿔 주식을 산 후 원화가 오르면 주가 상승분 외에 주식을 판 자금을 달러로 환전할 때 원화가 오른 만큼의 차익을 챙길 수 있다.

전날 발표된 8월 산업활동 동향에 대해 증권가에선 대체로 ‘나쁘지 않다’는 반응이다.황나영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광공업 판매와 소매판매 증가율이 전월대비 감소세로 돌아섰지만 휴가 시즌과 날씨 등의 영향이 컸다” 며 “경기 둔화 가능성 보다는 경기 개선 속도가 완만하게 조절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수준”이라고 분석했다.경기선행지수 전년동월비 상승률도 5.9%로 8개월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지만 작년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 과정에서 기저효과가 워낙 크게 작용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말이나 내년 초 상승세로 반전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오늘 발표되는 경제지표 중 주목해야 할 것은 미국의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지수가 있다.미국 공급관리자협회가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종합해 나타낸 지수로 월간 경제지표 중 가장 먼저 발표한다.지수가 50을 넘으면 제조업 경기의 확장을,50 미만이면 경기 수축을 의미한다.지난달 27일 발표된 예측치는 54.5였다.하루 먼저 시카고 ISM이 발표한 9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는 60.4로 전달 56.7에 비해 크게 상승했다.

투자전략과 관련,대우증권은 추천 종목으로 중국 경기 부양의 수혜가 기대되는 두산인프라코어를 새로 추가했다.포스코강판과 심텍도 관심 대상에 올랐다.신한금융투자의 추천 리스트에는 모두투어와 케이비티가 새로 편입됐다.

신영증권은 주목할 만한 테마로 중국과 일본의 희토류 분쟁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희소금속주를 꼽았다.대원화성 유니온 혜인 등이 테마주로 분류된다.풍력과 신종플루도 관심 테마다.유럽 자회사인 STX유럽의 싱가포르 상장으로 재평가받고 있는 STX그룹주도 눈여겨 볼만하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