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 달 새 4500억 몰린 '삼성 VVIP지점'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30억 이상 고객대상 '강남센터' 자문형랩·ELS 등 운용 인기…증권사 '맞춤 점포' 개설 러시
증시 호조 속에 초고액자산가(VVIP)를 겨냥한 맞춤형 증권사 점포들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증권사들은 VVIP 점포를 잇따라 개설하면서 예탁자산 30억원 이상 초우량고객 자산관리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지난 6월 예탁자산 30억원 이상 VVIP를 대상으로 오픈한 'SNI강남파이낸스센터'의 예탁자산이 1조5300억원으로 4개월 만에 4500억원이 늘었다고 1일 밝혔다. 이는 같은 기간 삼성증권의 서울 강남권 점포 29곳 평균 자산증가액(878억원)의 5배에 이르는 규모다.
박경희 SNI강남파이낸스센터 지점장은 "언제든지 유동화시킬 수 있도록 단기 상품에 넣어놓았던 VVIP들이 자문형 랩이나 ELS(주가연계증권),해외 주식 등에 투자하고 있다"며 "최소 가입금액이 10억원인 SAA(독립자문계좌),사모형 글로벌 공모주펀드,스팩(SPAC · 기업인수목적회사),사모펀드 등 맞춤형 상품도 자산가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PB(프라이빗뱅킹)센터나 WM(웰스매니지먼트)센터로 강남 부자들을 공략했던 증권사들은 앞다퉈 최소 10억원 이상 자산가를 대상으로 한 VVIP 맞춤 점포를 개설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독무대였던 VVIP 자산관리 시장에 증권사들이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삼성증권은 고액 자산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올초 'UHNW(Ultra High-Net Worth)사업부'를 신설한 이후 SNI강남파이낸스센터점과 SNI호텔신라점을 오픈했고,이달 말 3호점인 SNI코엑스인터컨티넨탈점을 개설할 예정이다.
우리투자증권은 지난달 PB영업그룹을 'HNW(High Net Worth)그룹'으로 이름을 바꾸고 VVIP를 위한 자산관리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이달 중 압구정 청담 도곡 서초 방배 등 강남지역 5개 PB센터를 강남파이낸스빌딩으로 통합 이전,국내 최대 규모의 VVIP 점포를 열 계획이다. 관계자는 "알짜 고객들에게 강력한 자산관리 서비스를 지원하기 위한 전략"이라며 "VVIP 자산관리를 위해 40명의 전문가가 한곳에 모인다"고 강조했다.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도 강남에 VVIP 지점을 한 곳씩 운영하고 있다. 다른 증권사들도 VVIP 대상 점포 개설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