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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막 오른 3차 환율大戰] (2) 버냉키 "달러 풀겠다"…원화 한달새 4.9% 급등 '신흥국 중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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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치솟는 신흥국 통화가치
    올들어 말聯 11%ㆍ泰 9.7% 올라…13년만에 최고치 기록
    신흥국은 수출이 성장 동력…통화가치 절상 땐 타격 커
    헤알화 한달새 3.7% 치솟자 브라질 외환당국 시장 개입
    印尼 등도 환율 방어선 구축

    제3차 환율대전은 미국과 중국만의 싸움이 아니다. 아시아와 유럽 남미 국가들도 얽혀들어간 글로벌 대전이다.

    3차 환율대전은 지난 5월 남유럽 재정위기가 발단이 됐다. 그리스 스페인 등 남유럽 국가들의 재정위기가 부각되면서 글로벌 자금이 상대적으로 안전한 미국으로 몰려 '달러 강세'가 나타났다. 2008년 9월 미국 리먼브러더스 파산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 때 생겨났던 '안전자산 선호 흐름'의 재연이었다.

    막대한 무역적자를 줄이기 위해 달러 가치를 떨어뜨릴 필요가 절실했던 미국은 돈이 국내로 계속 흘러들어오는 것을 방관할 수 없었다. 8월10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유동성 회수 중단을 선언했고 벤 버냉키 FRB 의장은 같은 달 27일 '돈을 풀겠다'며 양적완화에 나섰다.

    ◆일본과 중국의 반격

    달러를 추가로 풀겠다는 미국의 방침은 곧바로 일본을 강타했다. 일본 엔화 가치는 지난 4월 말까지만 하더라도 달러당 94엔대를 유지했으나 그리스 재정위기가 불거진 이후인 7월 말 86엔대로 올랐고,8월10일 FOMC 의결문이 발표된 뒤 추가로 절상돼 9월14일 장중 82엔대로 치솟았다.

    일본 외환당국은 9월15일 달러를 사들이는 시장개입을 단행했다. 2004년 이후 6년 만이었다. 규모는 2조엔으로 사상 최대였다. 엔화 가치는 86엔대 근처로 하락했다. 최근 엔화 가치가 83엔대로 다시 상승하자 일본은 추가 대책을 강구 중이다.

    중국은 미국의 압박에 '만만디'(천천히)로 대응했다. 리먼브러더스 파산 이후 위안화 가치를 달러에 연동시키는 페그제를 운용했던 중국은 6월19일 관리변동환율제(복수통화바스켓)로 전환한다고 선언했지만 지난달 말까지 위안화 절상폭은 2%에도 미치지 않을 정도로 소극적인 대응을 했다. 미국이 환율조작 의심 국가에 보복관세를 매길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만든 배경이다.

    ◆불똥은 신흥국으로

    미국 중국 일본 등 경제대국들 간 환율전쟁 유탄은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신흥국으로 튀고 있다. 한국은 버냉키 의장이 양적완화 방침을 발표한 8월27일 이후 9월30일까지 원 · 달러 환율이 4.9% 하락(원화 가치 상승)했다. 원 · 달러 환율은 1일에도 9원80전 더 떨어져 1130원40전을 기록했다.

    태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도 비슷한 상황이다. 같은 기간 이들 국가 통화의 절상률은 태국 3.1%,싱가포르 2.8%,말레이시아 1.6%,인도네시아 0.6% 등이다.

    올 한 해를 기준으로 하면 말레이시아 11.14%,태국 9.77%,싱가포르 6.71%,인도네시아 5.25% 등에 이른다. 말레이시아와 태국의 달러 대비 통화 가치는 13년 만에 최고치이며 인도네시아는 3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브라질 헤알화 가치도 지난달에만 3.7% 치솟는 등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신흥국 이외 국가와 지역의 통화가치도 급등세다. 8월27일 이후 지난달 말까지 유로화는 7.3% 뛰었으며 호주달러 가치는 9.5% 상승했다.

    ◆신흥국 "시장개입 불가피"

    1971년 '금태환 포기'로 결말이 난 1960년대 1차 환율대전은 미국과 유럽 국가들의 싸움이었고,1985년 엔고(高)를 골자로 한 '플라자합의'를 낳은 1980년대 2차 환율대전은 미국과 일본의 싸움이었다. 반면 3차 환율대전은 수출을 주된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신흥국들을 직접 겨냥하고 있다.

    신흥국들은 통화가치가 대폭 절상될 경우 경상수지가 악화돼 다시 외환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1997년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외환위기가 대표적인 사례다. 달러 가치의 지나친 약세는 곤란하다는 것이 신흥국들의 입장이다.

    브라질이 총대를 먼저 멨다. 기두 만테가 브라질 재무장관은 최근 "미국 달러의 가파른 약세는 브라질의 경쟁력을 위협하고 있다"며 "필요한 경우 브라질 헤알화의 과다 절상을 막기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질은 지난해 투기성 단기자본의 유입에 금융거래세를 부과했고 지난달에는 94억달러 규모의 매수 개입을 단행했다.

    싱가포르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도 자국 통화 추가 절상을 막기 위해 시장에 개입하고 있다. 싱가포르의 경우 미국 달러 대비 1.31싱가포르달러,태국은 30.50바트,말레이시아는 3.0750링깃 등에서 방어선을 구축하고 있다는 게 국제금융계의 전언이다.

    한국도 원화 가치 상승 추세 자체를 인위적으로 바꾸지는 않겠지만 상승 속도는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외환당국은 판단하고 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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