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조선해양이 가격제한폭 가까이 급등하고 있다. 자회사 STX유럽의 싱가폴 상장 승인 소식이 주가급등의 주된 배경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자회사 상장 소식은 이미 시장에 알려진 상태여서 외국인의 '숏커버링'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30일 오전 11시22분 현재 STX조선해양은 전날보다 13.37% 오른 2만3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같은 주가 흐름은 STX유럽의 해양플랜트지원선(SOV) 사업부문의 싱가포르 증시 상장 승인 때문으로 풀이된다.

기업공개(IPO)를 통해 자회사에 투입된 대여금 등이 일부 상환돼 STX조선해양의 재무건전성이 개선되는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회사 상장 소식은 이미 시장에 알려진 상황이어서 주가가 단번에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을 만한 요인인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도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자회사 상장에 따른 자금 유입으로 유동성 리스크를 잠재울 수 있다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라며 "하지만 이미 그러한 기대는 주가에 많이 반영된 상태"라고 말했다.

성기종 대우증권 연구원도 "자회사가 11월 10일 상장된다는 내용은 이미 알려진 상황"이라며 "오히려 외국인들의 '숏커버링'이 주가급등의 배경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공매도 비중이 높았던 외국인 위주로 숏 커버링이 일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숏커버링은 공매도 이후 빌린 주식을 되갚기 위해 주식을 사는 것을 말한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