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우차원서 부여"..북한군 대장 25~30명

북한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로 공식화된 김정은에게 '대장의 군사칭호'를 부여해 눈길을 끈다.

군 지휘관 경험이 전무한 민간인에게 대장 칭호를 부여한 것은 전례가 드물다는 것이 군사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특히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에 부여된 '대장 칭호'는 일반적인 대장 계급과 차원이 다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병력을 지휘하는 지휘관으로서의 계급이라기보다는 국가지도급 인사에게 부여하는 일종의 예우차원의 칭호라는 것이다.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경희 당 경공업부장과 장성택(김경희 남편) 국방위 부위원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최룡해 전 황해북도 당 책임비서에게도 대장 칭호를 부여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국방연구원(KIDA)의 백승주 박사는 "대장 칭호와 대장계급은 엄연히 구분되어야 한다"면서 "일반국가 상비군 조직의 병력을 지휘하는 계급과 다르다.

지도급 인사에게 주는 일종의 명예 칭호"라고 말했다.

반면, 군 지휘관으로서의 위상을 가지는 실질적인 의미도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남북한관계연구실 수석연구위원은 "북한은 군사지휘관들에게 '대장의 군사칭호'를 수여하고 있고, 그 군사칭호는 우리나라의 '계급'과 동의어로 사용되고 있다"며 "지휘관으로서의 위상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정 수석연구위원은 "이번 당대표자회를 계기로 김정은은 당과 내치를 실질적으로 관장하고, 김정일은 주로 북핵 문제와 북-중, 북-미 관계 등 외교와 대남정책을 관장하는 새로운 시대가 개막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공개된 북한군 대장은 오극렬 국방위 부위원장, 주상성 국방위원, 김정각 국방위원, 정명도 해군사령관, 이병철 공군사령관 등을 비롯한 이번에 칭호가 부여된 6명을 합해 25명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비공개된 인물까지 합해 30명에 이른다고 주장하고 있다.

합참의장과 육.해.공군 참모총장 등 대장이 8명인 남한과 비교된다.

북한 체제가 선군정치를 기치로 내건 병영국가라는 특수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북한의 원수는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이을설 호위사령관 등 2명이고 차수는 조명록 총정치국장, 이용무 국방위 부위원장, 김영춘 인민무력부장 등 8명, 상장은 75명 등이다.

북한군의 장성 수는 우리 군의 3배가 넘는 1천300여명에 이른다.

북한은 노동당 창건일과 김정일 위원장 생일, 김일성 주석 생일 등을 기념해 대규모 장성 승진 인사를 단행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귀근 기자 three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