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설법인 수가 8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올 들어 고조된 창업 열기가 하반기까지 이어지고 있다. 특히 20대 청년층의 서비스업 창업이 열기를 북돋우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8일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8월 말까지 새로 설립된 기업 수는 4만1041개로 2002년 4만2827개 이후 8년 만에 가장 많았다. 중기청 관계자는 "최근 5년간 1~8월 평균 신설법인 수인 3만6099개를 13.7% 초과하는 등 확연하게 달라진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8월 신설법인 수도 9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창업 열기는 비수기인 여름까지 이어졌다.

창업 붐은 지역별로 고르게 퍼졌으며 특히 최근 주춤했던 수도권 지역의 창업이 활기를 띤 것으로 나타났다. 3년 연속 내리막길을 걷던 수도권 지역 신설법인 수는 올해 1~8월 증가세로 전환했다. 지역별로도 주요 시 · 도 가운데 서울과 경기가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연령대별로는 20대 청년층의 창업 열기가 뜨거웠다. 다른 연령대의 전년 동기 대비 창업 증가율이 10% 안팎인 반면 30대 미만의 창업 증가율은 41.2%에 달했다.

업종별로는 서비스업이 창업 붐의 주역이었다. 올해 1~8월 서비스업 신설법인은 2만5158개로 업종별 조사를 시작한 2003년 이후 가장 많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13.6% 늘었다. 세부 업종별로는 비교적 첨단 서비스업종인 출판 · 영상 및 방송통신 · 정보서비스와 교육서비스 부문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숙박 및 음식점업과 운수업 등은 오히려 감소하거나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제조업도 전년 동기 대비 9.7% 증가하는 등 창업 붐에 힘을 보탰다. 농업 · 어업 및 광업과 건설 및 전기 · 가스 · 수도사업 등은 예년 수준에 머물렀다. 성별로는 남성이 전년 동기보다 0.3% 줄었고,여성은 4.7% 늘었다. 특히 서비스업 부문의 여성 진출이 활기를 띠었다. 자본금 규모별로는 소규모 창업이 주를 이뤘다. 5000만원 이하 창업이 14.3%로 가장 많았고 자본금 규모가 클수록 증가율은 떨어졌다. 자본금 50억원 이상 기업의 창업은 오히려 줄어들었다.

중기청 관계자는 "젊은층을 중심으로 정보기술(IT) 분야 소규모 창업이 증가한 것은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이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아이템을 활용한 벤처형 창업 사례가 늘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이 부문 시장은 여전히 초기 단계인 만큼 당분간 창업 열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