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국내 중소기업 10곳 중 9곳 이상이 주요 자금조달처로 은행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정책자금 등 대출창구 다양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8일 이달 들어 중소기업 3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대출 이용실태 조사 결과,주로 은행차입을 통해 자금을 조달한다는 응답이 92.7%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정책자금 활용(4.0%)과 비은행 금융기관 차입(3.0%) 주식·회사채 발행(0.3%) 등은 미미했다.

시중은행보다 대출금리가 낮고 기간도 상대적으로 긴 정책자금의 활용도를 높일 필요가 있지만 한 차례도 이용한 적이 없는 업체가 70%에 달했다.정보부족과 까다로운 심사요건 등이 기업들의 정책자금 활용을 가로막고 있다는 분석이다.이용 중인 기업 가운데에도 전체 차입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 이내인 곳이 68.1%로 가장 많았다.

한편 자금을 조달할 때 고려하는 요소로는 대부분의 중소기업들이 대출금리(75.0%)를 꼽았으며,과반수가 넘는 기업은 정책자금,담보대출 등에 비해 신용대출(54.7%)을 선호한다고 응답했다.금융기관 대출서비스에 대해선 만족한다(37.3%)는 기업이 불만족스럽다(26.7%)는 기업보다 많았다.불만족 이유로는 과도한 담보요구(31.9%),까다로운 심사요건(24.4%) 등이 꼽혔다.응답기업의 84.7%는 시설투자 확대 등의 이유로 자금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답변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중소기업 대출이 은행에 편중돼 있어 향후 추가 금리 인상 등 출구전략이 본격화되면 경영부담이 가중될 것이란 우려가 있다”며 “중소기업들의 의욕이 꺾이지 않도록 정책자금 규모와 지원 대상을 더욱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