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홀로는 보기 드물게 파3로 셋업된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스트레이크GC(파70) 18번홀(길이 230야드).

'8자 스윙'으로 유명한 짐 퓨릭(미국 · 사진)의 티샷이 그린 오른편 깊은 벙커에 들어갔다. 샌드 세이브를 하지 못하면 루크 도널드(잉글랜드)와 연장전에 들어가야 할 상황.그러나 퓨릭은 절묘한 벙커샷으로 볼을 홀 옆 60㎝ 지점에 붙였고 파퍼트를 컵에 떨궜다. 그 벙커샷의 가치는 1000만달러(약 115억원)에 달했다.

1차전 '늦잠실격' 짐 퓨릭, 1000만달러 벙커샷으로 대역전 우승
퓨릭은 27일(한국시간) 끝난 미국PGA투어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챔피언십에서 4라운드 합계 8언더파 272타를 기록,도널드를 1타차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퓨릭은 정규 시즌과 네 차례의 플레이오프 대회에서 가장 많은 페덱스컵 점수를 쌓아 투어챔피언십 우승상금 135만달러와 함께 보너스 상금 1000만달러를 챙겼다. 퓨릭은 플레이오프 1차전 바클레이스에서 늦잠을 자는 바람에 실격당해 페덱스컵 랭킹 11위로 밀렸지만 마지막 대회 우승으로 대역전 드라마를 만들었다.

최경주(40)는 합계 2언더파 278타로 공동 7위에 올랐다. 최경주는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커트탈락하기도 했지만 투어챔피언십까지 진출,페덱스컵 랭킹 15위에 오르는 선전을 펼쳤다. 7위는 그가 이 대회에 일곱 차례 출전한 성적 가운데 가장 좋은 기록이다. 이 대회 상금과 페덱스컵 보너스 상금은 24만7500달러로 같아 그는 단번에 49만5000달러를 챙겼다.

재미교포 케빈 나(27 · 타이틀리스트)는 마지막 날 6타를 잃은 끝에 공동 17위를 차지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