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과장급 이상 간부 사원들에게 내년 2월까지 공인 외국어시험 성적표를 제출하라고 지시했다. "글로벌 경영을 위해선 간부들이 외국어를 잘해야 한다"는 신동빈 롯데 부회장의 뜻에 따라 간부급 사원들의 외국어 능력을 배양하기 위한 조치다.

롯데쇼핑 등 72개 롯데 계열사는 최근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갑(甲) 과장' 이상 사원들에게 영어 일본어 중국어 러시아어 베트남어 인도네시아어 등의 외국어 시험 성적표를 내년 2월10일까지 최소 1개 이상 제출하라는 공문을 보냈다.

공문은 "간부 사원의 외국어 수준 향상으로 글로벌 인재 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것"이라며 "제출한 성적은 글로벌 인재 선발시 참고자료로 활용한다"고 명시했다. 롯데는 직원들의 편의를 위해 내달 말께 희망자에 한해 사내 시험도 치르기로 했다.

롯데그룹은 그동안 과장 진급심사에서 영어 토익이나 일본어 JPT 성적을 반영했지만 과장급 이상 사원들에게 외국어 성적표를 요구한 것은 처음이다.

롯데 관계자는 "신 부회장이 글로벌 경영을 강화하면서 외국어 능력을 강조하다 보니 간부 사원들의 실력을 한번 점검해보자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