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상한가에 대규모 허수성 매수 호가를 제출해 소액투자자를 유인한 뒤, 호가를 취소하고 곧바로 고가에 매도하는 초단기 시세조종 사례가 잇따라 적발됐다고 밝혔다. 시감위에 따르면 A사 주식의 경우, 시세조종 하루 전날 오후 1시30분을 전후해 20여만주에 달하는 대규모 매수가 이어지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다음 날 오전 단일가 매매 시간대에 순차적으로 114만여주의 상한가 매수 주문을 대량으로 제출해 소액투자자를 유인, 매수세가 유입되자 시세조종 세력은 장시작 직전인 오전 8시59분57분에 주문한 매수 호가 전량을 취소했고, 장이 시작되자마자 곧바로 A사 주식 20여만주를 전량 상한가에 매도했다. 이후 A사 주식은 상한가가 무너지며 하락한 채로 마감됐다. 시감위는 단기 주가조작이 상대적으로 쉬운 자본금 100억원 미만의 소형주, 평소 거래량이 적지만 최소한 유동성이 보장되는 종목, 일반 투자자가 쉽게 유인될 수 있는 호재성 풍문 등이 있는 종목에 초단기 시세조종이 집중됐다고 설명했다. 시감위 관계자는 "허수성 호가 등을 이용한 초단기 시세조종 행위에 시장감시를 대폭 강화했다"며 "특정 종목의 갑작스런 매수 증가 등에 현혹되지 말고 기업의 공시내용을 정확하게 확인하고 가치와 실적에 따른 신중한 투자를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채주연기자 jycha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