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워크] 육아 부담ㆍ사무실 공간 확보ㆍ온실가스 배출 '한번에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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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이달부터 본격 도입
KT는 8월 말부터 스마트워크를 본격적으로 도입하기 시작했다.
KT는 초등학생 이하 자녀를 둔 여직원과 연구 · 개발(R&D) 및 지원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 가운데 희망자를 대상으로 스마트워크 근무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자원자는 자택,스마트워크센터,사무실 등 근무 장소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또 육아 휴직 중인 직원에 대해 스마트워크를 선택해 업무 복귀를 위한 재적응을 돕도록했다. KT는 지난해 11월 여성부와 맺은 '여성 친화 기업문화 협약'에 따라 육아 휴직 기간을 2년으로 늘렸다.
◆30개 지역에 스마트워크센터 확대
KT는 경기도 분당 사옥에 첫 스마트워크센터를 개소했다. 분당 사옥의 스마트워크센터 1호는 분당 지역에 거주하면서 멀리 떨어진 서울 광화문이나 서초동 사옥으로 출퇴근해야 하는 직원들을 이용자로 상정하고 있다. KT는 이달 말까지 서울 서초구,경기 고양시 등에 스마트워크센터를 추가로 오픈한다. KT는 올해 말까지는 서울 노원 양재 양천 잠실과 경기 안양 분당(분당은 추가) 등에 각각 1개소를 추가해 총 9곳에서 스마트워크센터를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2012년 말까지는 전국 30개 지역에 스마트워크센터를 세우기로 했다. 분당과 서초센터는 KT 직원들만 이용하고 나머지 센터는 외부에도 개방한다.
경기도 분당 KT 본사에 설치된 스마트워크센터의 경우 60여평 규모로 벌집 모양의 개인용 사무공간 20개로 구성되어 있다. 또 60인치 크기의 모니터가 장착된 3개의 화상회의실,외부 소음의 영향을 받지 않고 집중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밀폐형 사무공간 '콰이어트 룸(quiet room)'도 따로 마련돼 있다. 사무 공간은 지정석으로 운영되며 칸막이가 돼있다.
◆기업문화 혁신 · 인프라 구축 나서
KT는 그동안 스마트워크 시스템 구축을 위해 다각도의 노력을 기울여왔다는 평가다. KT 관계자는 "사무 공간 등 인프라 구축뿐만 아니라 기업 문화 개선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KT는 이미 114콜센터 직원들을 대상으로 재택근무를 도입해 시행하고 있다. 114 안내원들 가운데 재택근무를 하는 인원은 전체의 20%에 달한다. 또 각종 통신 상품 상담 업무를 하는 자회사 직원 3400명 가운데 올해 초부터 45명이 재택근무에 들어갔다. 본사에서도 경영지원조직인 CC(Corporate Center) 직원들을 대상으로 스마트워크를 시범 운영해 문제점을 개선해왔다. 지난해 육아휴직 기간을 기존의 1년에서 2년으로 연장했고 육아휴직이 끝나면 스마트워크센터를 통해 업무 복귀를 시작하는 프로세스를 고민해왔다. 현재 여직원 비율이 15.7%에 달하고,신입사원 중 여성의 비율이 30%를 넘고 있어 여성 인력에 대한 고려가 경쟁력과 직결된다는 판단에서다.
유무선 네트워크 인프라를 업무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도 KT가 스마트워크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는 배경이다. KT는 지난해부터 화상회의를 전국적으로 활발하게 활용하고 있다. 별도의 화상회의 장비가 없더라도 PC모니터와 휴대폰으로 다자간 화상회의가 가능하도록 사내 인트라넷을 개선했다. 모바일 오피스 솔루션을 도입하면서 언제 어디서나 메일 송수신,결재 처리,임직원 검색,정보 및 문서전달,자료 공유가 가능해졌다. 사내방송을 PC모니터와 휴대폰으로도 시청 가능해 조직 전체가 사내에서 필요한 소식을 알 수 있도록 했다. 모바일과 인터넷TV(IPTV)를 통한 사내 교육도 가능해졌다.
그동안의 기업문화 개선 노력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KT는 올해 초 '위드(WTH · Work Innovation to High Performance)'라는 업무 시스템을 도입했다. 직원들이 업무의 세부 사항을 사내 포털에 설치된 별도 시스템에 입력해 인수 인계가 명확해지고,직접 얼굴을 보지 않더라도 업무 진행 상황 및 현황 보고가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 지금까지 체계적인 관리가 이뤄지지 않은 다양한 업무 프로세스를 정보기술(IT) 인프라를 이용해 원격 근무가 가능하도록 한 것이다.
◆차세대 먹거리로 육성
KT는 이러한 내부 역량을 토대로 스마트워크를 영국의 BT처럼 비즈니스화할 계획을 갖고 있다. KT는 스마트워크를 도입하는 업체들에 컨설팅,정보통신기술(ICT) 솔루션,관리 서비스 등을 패키지로 제공해 스마트워크 시장의 50%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가입자 기준으로 2015년 115만명 이상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KT는 산 · 학 · 연 포럼과 공모전 등을 개최해 스마트워크 확산을 위한 사회적인 분위기를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또 100여개의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스마트워크 도입을 위한 무료 컨설팅도 제공할 예정이다.
KT 관계자는 "KT는 한국에서 스마트워크를 선도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여러 장점들을 확보하고 있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KT는 △전국을 커버하는 초고속 인터넷 망과 3W(Wifi · WCDMA · Wibro) 무선 데이터 통신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고 △10월 말 클라우드데이터센터 구축을 비롯해 화상회의 시스템,모바일 그룹웨어,영업활동지원(SFA) 등 모바일 오피스 솔루션에서 앞서가고 있는 데다 △전국 요지에 사옥 및 전화국 부지로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등 스마트워크 사업을 벌이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KT는 자사가 스마트워크 시스템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축적된 경험과 ICT 역량을 바탕으로 컨설팅과 솔루션 디자인을 함께 제공하고 지속적인 관리 서비스를 통합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고객의 니즈에 따른 맞춤형 서비스가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주요 제공 솔루션으로는 △워크 스타일 컨설팅 및 기본 서비스가 제공되는 '베이직 서비스 세트' △사무 공간 및 지원 솔루션 '스마트 워크센터'△성과 복무 자원 관리 솔루션 '퍼포먼스&리소스 매니지 세트' △모바일 그룹웨어 '모바일 워킹 세트' 등이 있다.
KT는 이미 민 · 관협력 스마트워크 사업의 일환으로 행정안전부가 실시하고 있는 초기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서울 도봉구청에 설치되는 공공형 스마트워크 센터가 10월 말 개소를 앞두고 있다. 이들 센터는 공무원은 물론 일반인도 사용이 가능하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