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이후 첫 거래일인 24일 국내 증시는 연휴 기간 동안 나타난 해외 증시 강세 영향으로 상승을 시도할 전망이다.

2007년말 시작된 미국의 경기침체가 지난해 6월에 이미 종료됐다는 전미경제연구소(NBER)의 선언이 경기 측면의 걱정 수위를 낮췄다. 하지만 영향이 지속되지는 않은 모습이다. 추가적인 양적완화 의지와 국채 매입 정책의 지속을 재확인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FOMC성명문을 통해 적정수준을 밑돌고 있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상황을 공식적으로 거론했기 때문이다.

주택착공 및 건축허가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가격과 심리 부문의 개선이 더딘 미국 주택시장 지표도 단기간에 치유되기 어려운 경기 현실을 방증하고 미국 고용지표도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부담이 되고 있다.

하지만 상승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투자심리가 다소 악화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단기적으로 국내증시의 조정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면서도 "상승추세가 유효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최근 국내 증시를 견인하고 있는 외국인 매수세도 지속될 전망이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9월 들어서만 3조원 이상의 누적순매수를 유입하고 있는 외국인투자자들에 거는 기대는 유지되는 시점"이라며 "글로벌 경기를 바라보는 기본적인 관점이 비록 향후에도 추가적인 고통은 불가피하겠지만 일단 최악의 시나리오를 벗어났다는 안도감에 공감대가 모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양창호 현대증권 연구원도 "추석연휴라는 공백이 부담이긴 하지만 매크로 지표의 완만한 하락에도 불구하고 9월 들어 미 증시의 선전을 볼 때 피해갈 이유는 많지 않다"며 "특히 8월과 비교해 9월 들어 확연히 달라지 모습을 보이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는 증시의 버팀목이 될 것" 이라고 예상했다.

양 연구원은 "미 경기둔화와 더블딥은 이미 시장에 충분히 반영된 상황으로 판단되며 극단적인 경우가 아니라면 매크로가 시장을 흔드는 효과는 이전과 비교해 반감될 것"이라며 "따라서 미 경기둔화와는 별개로 신흥증시와 경제에 주목하고자 하는 글로벌 투자자들의 경향은 강화될 것으로 보이며 월별로 3조원 이상의 매수를 보이고 있는 외국인의 매수세는 증시의 버팀목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지수 상승에 따라 추가적으로 출회될 수 있는 펀드 환매는 주의해야 한다. 한 연구원은 "향후 외부 변수의 안정에 따라 매물 부담이 완화될 가능성도 남아 있고 환매된 자금이 주식시장을 완전히 이탈하는 성격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투신권의 제한된 자금 운용이 종목별 순환매의 심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경계심을 열어두는 대응을 권한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