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추석 연휴가 시작되기 하루 전날인 20일, 증시는 열렸지만 여의도 증권가 풍경은 한산했다. 민족 최대 명절을 맞아 증시 투자자들도 잠시 쉬어가는 모습이었다.

이날 오전 10시30분께 대신증권 여의도지점 창구는 썰렁했다. 객장에는 보통 스무명 정도가 나오지만, 이날은 연세가 지긋한 7명의 손님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익명을 요구한 50대 초반의 남성은 "추석 전날이라 그런지 객장이 한산하다"며 "증시가 재밌으면 연휴와 관계없이 사람들이 객장으로 몰릴텐데…"하고 아쉬워했다.

대우증권 여의도지점의 객장도 썰렁하긴 마찬가지였다.

한 70대 남성은 "오늘도 장이 열리긴 하니 바람쐬러 나왔다"며 "추석 연휴라 그런지 사람이 없다"며 느긋한 모습이었다.

사람들이 바삐 오가던 여의도 거리도 이날은 여유로웠다. 점심시간마다 길을 건너기 위해 사람들이 모여들던 여의도역 앞 건널목에는 신호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평소의 절반으로 줄었다.

대신 간편하게 점심이 해결되는 중국집은 신이 났다. 연휴를 앞두고 밖에서 점심을 사먹는 대신 배달음식으로 간단하게 끼니를 해결하려는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날 점심 때까지만 일하고 휴가를 가는 사람들이 많은 것도 이유였다.

한 중국집 종업원은 "평소보다 배 정도 많은 주문이 몰렸다"며 "음식 배달까지 1시간은 걸린다"고 말했다.

여의도의 '휴식'에 증시도 쉬어가는 모습이다.

오후 1시 현재, 코스피 거래대금은 2조3132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장 마감을 2시간 밖에 남기지 않았지만, 전날 거래대금(6조8248억원)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한경닷컴 정인지·최성남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