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이 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지 이틀 만이다. 각종 경기지표가 부진하자 안전 자산에 대한 투자 수요가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16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12월물 가격은 전일보다 온스당 5.1달러(0.4%) 오른 1273.8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한때 온스당 1279.50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금값은 다음 주에도 강세를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이 이날 전문가와 투자자 20명에게 설문한 결과, 80%인 16명이 "금값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두 명은 하락할 것으로,나머지 두 명은 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관측했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제임스 무어 불리온데스크닷컴 귀금속 애널리스트는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자산 분산투자 성향도 앞으로 두드러질 것"이라고 말해 이 같은 전망을 뒷받침했다.

특히 계절적 수요가 향후 금값 상승을 더욱 부추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세계 최대 금 소비 국가인 인도가 연중 12월에 가장 많은 금을 사들여 결혼예물과 축제 기념품으로 사용하는 만큼 국제 금 수요가 일시적으로 크게 늘어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금 이외의 주요 귀금속 가격도 덩달아 뛰었다. 은값의 상승이 두드러진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은 12월물은 온스당 20센트 오른 20.77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또 백금 10월물도 온스당 6.6달러 오른 1611.9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반면 산업용 소재로 많이 쓰이는 팔라듐 12월물은 온스당 10.25달러 내린 549.35달러를 기록해 대조를 보였다. 최근 지속적인 상승세로 차익 매물이 시장에 흘러나온 것이 하락세의 원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