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은 17일 LG전자에 대해 3분기 영업적자가 불가피해보인다며 목표주가를 14만원에서 13만원으로 하향조정했다. '매수' 의견은 유지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LG전자는 3분기 적자 전환해 138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휴대폰이 전략 모델의 부재 속에 제품 구성이 악화되면서 적자폭이 확대될 전망"이라며 "생활가전은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로 수익성이 기대치를 하회할 전망이며, 에어컨과 BS 사업부는 비수기 영향으로 소폭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휴대폰의 적자폭은 당초 예상보다 확대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스마트폰과 피쳐폰의 전략 모델이 부재한 상황에서 판가가 크게 하락할 것"이라며 "반면 스마트폰 연구개발(R&D) 인력의 확충으로 고정비 부담은 커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4분기부터는 '옵티머스 원'을 시작으로 스마트폰 라인업이 강화되면서 휴대폰의 수익성이 회복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지금까지 LG전자는 모토로라, HTC 등에 비해 최신 안드로이드 OS에 대한 대응이 늦었고, 미들웨어 측면에서도 차별화된 UI를 구현하지 못했다"면서 "하지만 옵티머스 원 출시를 계기로 선두업체들과 OS의 대응 시기 격차가 최소화되고, 내년 상반기에는 동등한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실적에 대한 눈높이 하향 과정에서 주가는 당분간 박스권 흐름이 이어지겠지만, 4분기 중반 이후 스마트폰 경쟁력 확보 기대감과 함께 점진적인 상승 국면으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