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한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정식서명과 내년 7월1일 잠정발효 개시를 승인했다. EU 이사회 순번의장국인 벨기에의 스테픈 파나케레 외무장관은 특별이사회(외무장관회의) 뒤 "27개 회원국이 한-EU FTA를 승인했으며 정식서명은 내달 6일 브뤼셀에서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27명의 EU 회원국 외무장관들은 그동안 협정 정식서명과 연내 잠정발효에 반대해 온 이탈리아가 발효 연기를 전제로 반대 입장을 철회, 이날 EU 정상회의와 병행해 진행된 특별이사회에서 이를 승인했다. 파나케레 외무장관은 "매우 강도 높은 협상 끝에 이탈리아 정부가 협정의 잠정발효를 6개월 늦추는 조건을 받아들이면서 반대 입장을 철회해 합의에 성공했다"고 전했다. 이사회는 유럽의회의 동의를 전제로 내년 7월1일 이전에 국내 절차가 완료됐음을 한국에 통보해 7월1일 협정이 잠정발효하는 것에도 합의를 이뤘다. 파나케레 장관은 "한-EU FTA는 유럽과 아시아를 경제적으로 더욱 강력히 결속시킬, 가장 야심 찬 자유무역협정"이라며 "한-EU FTA는 EU 기업들이 중요한 아시아 시장의 문을 여는 데 매우 큰 걸음이 될 것이며, 역내 번영과 고용 창출에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채주연기자 jycha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