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열풍'에 힘입어 기능성 아웃도어 소재업체들도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큰 인기를 끌면서 제품의 필수 원자재인 기능성 소재의 수요도 늘어나 고어코리아 쉘러코리아 등 기능성 소재업체들도 연평균 15~20%의 매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아웃도어 시장 규모는 △2007년 1조5000억원 △2008년 1조8000억원 △2009년 2조원에 이어 올해 2조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업계에선 추산하고 있다.

◆고기능성 고어텍스 · 쉘러 인기

아웃도어 성수기인 가을을 맞아 소비자들이 아웃도어 매장에서 가장 많이 찾는 제품은 '고어텍스 재킷'.대표적인 고기능성 소재로 꼽히는 '고어텍스'는 아웃도어 의류에서 '컴퓨터의 인텔칩'과 같은 존재다. 주요 브랜드마다 고어텍스를 활용한 아이템이 전체의 20~40%에 이른다. 고어텍스 재킷은 일반 재킷보다 30~40%가량 비싼 30만~100만원 수준이지만,소비자들이 선호하고 있어 매출 효자 상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고어텍스를 공급하는 고어코리아의 가장 큰 고객은 국내 아웃도어 브랜드 2위인 코오롱스포츠.이 회사의 고어텍스 제품 비중은 30% 정도다. 우민우 코오롱스포츠 의류기획팀 과장은 "가격대가 높아도 기존 중 · 장년층 고객들이 고기능성을 갖춘 이들 소재의 제품을 원해 올 가을 고어텍스 재킷 물량을 전년 동기보다 30%가량 늘렸다"고 말했다.

케이투(K2)의 등산화도 전체 물량의 80%가 고어텍스 제품이다. 매 시즌 이 브랜드의 등산화 매출이 30~40%씩 늘어남에 따라 고어텍스의 이용 물량도 그만큼 증가하고 있다. 이번 가을 · 겨울 시즌 이용 물량도 의류 아이템과 합치면 30%가량 늘었다고 오선정 K2 마케팅팀 주임은 설명했다. 이에 따라 고어코리아의 매출은 2007년 220억원에서 2008년 295억원,작년 317억원 등으로 급증하고 있다. 고어코리아는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해당 업체의 매출 규모,브랜드 인지도 등 까다로운 심사기준을 거쳐 20여개 업체에만 공급하고 있다.

2003년 국내에 들어온 스위스 소재 업체 쉘러도 국내시장에서 연평균 15%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쉘러는 신축성이 우수한 기능성 소재로 '등산바지=쉘러바지'로 통한다. 조한슬 쉘러코리아 홍보팀장은 "본사에서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국내 아웃도어 시장 상황과 까다로운 한국 소비자 취향을 고려한 소재 개발에 큰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기능성 대체 소재 개발도 활기

기능성 소재가 인기를 끌면서 자체 소재를 개발하는 아웃도어 업체들도 잇따르고 있다. 올초 론칭한 휠라코리아의 메트로 아웃도어 '휠라스포트'는 고어텍스 대체 소재로 '옵티맥스'를 내놓고,이를 활용한 제품을 출시했다. 방수 · 투습 · 방풍 기능을 지닌 고기능성 소재로 해당 제품 가격은 고어텍스보다 20%가량 저렴한 편이지만 기능면에서는 손색이 없다는 설명이다. 휠라코리아 관계자는 "신생 브랜드들엔 고어텍스 마크가 아웃도어 브랜드로서 신뢰도를 높이고 인지도를 넓히는데 도움이 되지만 휠라코리아는 '휠라'에 대한 신뢰도가 형성돼 있어 자체 개발한 고기능성 소재를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어텍스를 이용하는 대형 브랜드들도 보다 저렴한 제품을 찾는 소비자를 위해 자체 개발한 소재를 접목한 제품을 내놓고 있다. 노스페이스는 모기업인 영원무역의 기술력을 활용해 자체 신소재인 '하이벤트'를 개발해 제품에 활용하고 있으며,K2는 '아쿠아벤트',코오롱스포츠는 '액티브셸' 등을 개발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