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보도(기사)가 저널리즘의 심장이라면 사설은 영혼,칼럼은 개성"이라고 샘 라일리 미국 버지니아대 교수는 말했다. 사설은 언론사 전체의 의견을 담은 것인 데 비해 칼럼은 철저히 사실(팩트)에 기반하면서도 칼럼니스트 개인의 관점과 생각을 담은 것이기 때문이다.

황호택 동아일보 논설위원실장의 칼럼집 《광화문의 국격》은 2005년 12월부터 지난 8월까지 쓴 칼럼 중 69편을 골라 엮은 것이다. 그의 칼럼들은 참여정부,386세대,자유무역협정(FTA),허위학력 파문,대운하,광우병과 촛불시위,금강산 총격,최진실 자살,용산참사,4대강 치수사업,친일인명사전 편찬,천안함 침몰 등 지난 5년간 일어났던 다양한 일들을 통해 한국 사회를 되돌아보게 한다.

또한 보수와 진보로 양극화된 양쪽의 잘못을 동시에 지적하면서 보수의 탐욕과 독선,진보의 위선과 허구를 신랄하게 꼬집는다.

책 제목으로 뽑힌 '광화문의 국격'이라는 칼럼에서 저자는 "1인당 국민소득이 3만달러를 넘더라도 국격이 선진국 수준으로 높아지지 않으면 천박한 졸부 국가에 불과하다"며 "새로 조성하는 광화문광장에서는 확성기 시위와 닭장차가 사라졌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