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초반 1820선을 훌쩍 넘기던 코스피 지수가 힘을 잃고 있다. 1814.65까지 떨어지는 등 1810선으로 후퇴하며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기관이 순매도로 돌아선데다 프로그램 매물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기관의 매도를 주도하는 투신권은 8거래일째 순매도 공세다.

코스피 지수는 14일 연고점을 경신하는 등 연일 상승세였다. 하지만 이날만은 만만치 않은 모습이다. 더군다나 전날과 같이 시장을 주도하는 마땅한 업종도 없어 보인다.

은행, 보험 등의 금융주가 상대적으로 선전하고 있지만 일시적인 호재와 저가매수세에 따른 것이다. 펀더멘털(기초체력)이나 뚜렷한 모멘텀에 의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시장을 이끌기에는 부족한 것으로 판단된다.

전문가들도 코스피 지수가 1800선을 돌파한 데에 이어 추가 상승을 점치는 한편, 앞으로 시장을 이끌어갈 주도주를 찾고 있다.

◆코스피, 당분간 추가 상승에 무게…자동차·운수장비 등 추천

유진투자증권은 이날 4분기 증시는 2011년 글로벌 경제 정상화를 선반영해 강세장을 연출할 것이라며 4분기 코스피 목표지수를 1980으로 제시했다.

주이환 이코노미스트와 곽병열 스트래티지스트는 “업종별 투자전략으로 4분기에 글로벌 제조업 경기의 확장세로 인한 수혜가 예상되는 수출주의 기존 주도주(IT, 자동차 업종) 귀환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하반기는 중국선행지수의 반전가능성과 미국의 재정집행 및 추가경기부양 기대감, 견조한 상품가격 강세 흐름 등을 감안해 중국관련주(소재, 산업재)에 대한 접근도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지수의 단기적인 목표치를 1850~1860으로 설정했다. 기술적 분석으로 추가상승은 가능하다는 얘기다.

이 연구원은 "이익모멘텀이 뚜렷한 업종을 중심으로 집중적인 트레이딩에 나서라"며 해당업종으로 운수장비, 의료정밀, 기계, 철강금속, 증권 등을 꼽았다.

최원곤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최근 업종별 주가가 차별화되고 있다"며 "이러한 장세에서는 이익모멘텀이 투자지표"라고 강조했다. 운송, 자동차, 화학, 제약, 유통 등의 업종에 관심을 가지라는 조언이다.

◆단기급등으로 쉽지 않은 시장…보수적·트레이딩 대응해야

삼성증권은 경제적 해자를 보유한 기업(삼성전자, 현대차, 포스코), 전통적 내수를 중심으로 한 노력형 기업(현대백화점, LG생활건강, 빙그레), 턴어라운드를 앞둔 기업(현대제철, 효성, 한국전력)들을 추천했다.

이 증권사 정진희 연구원은 "단기간에 시장이 급등하면서 종목별 대응이 쉽지 않다"며 "시장 상승에도 여전히 낮은 가격에서 주춤하는 주식도 있고 신고가를 경신해 가는 주식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추가 상승을 기대하지만 매매는 트레이딩을 권한다"며 다소 보수적인 입장을 유지했다. 건설, 유통, 금융 등 내수주와 중국의 인프라 투자 관련주들을 추천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