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나흘째 내림세를 기록했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주말 종가보다 4.9원 하락한 1160.8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지난 주말 중국 경제지표 호조와 국제 금융시장의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줄어든 여파에 하락 압력을 받았다. 그러나 거래 수준에 대한 부담감과 외환 당국의 개입을 우려한 경계 심리에 낙폭을 제한당하며 1160원대에 머물렀다.

이는 지난 8월9일 종가인 1160.1원 이후 한 달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 거래일인 지난 10일보다 2.7원 내린 1163원에 첫 거래를 시작한 환율은 이내 낙폭을 늘이면서 1160원 아래로 내려갔다. 환율은 오전 한때 1158원까지 떨어졌으며 이는 종가와 마찬가지로 지난달 9일 저점인 1155.70원 이후로 제일 낮은 수준이다.

이후 낙폭을 줄이며 1160원으로 복귀한 환율은 1164원까지 오르며 오름세로 돌아설 듯했지만 오후 들어서도 1160원대 초반에서 거래되며 제자리걸음을 걷다가 장을 마쳤다.

중국 정부는 이날 위안화 환율 중간가격 보고에서 달러위안 환율이 전 거래일보다 0.0116위안 하락한 6.7509위안이라고 고시했다. 이는 2005년 중국 환율 개혁 이후 최저 수준이다.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16.28포인트(0.90%) 오른 1818.86을 기록했다. 더불어 유가증권시장의 시가총액은 1012조5300억원을 나타내며 지난 2007년 11월 이후 2년10개월 만에 1000조원을 넘어섰다. 외국인 투자자는 3거래일 연속 매수세를 보였다. 외국인은 4380억원가량의 주식을 순매수하며 환율 하락을 도왔다.

수급 면에서는 수출업체들의 네고물량과 외국인의 주식 관련 자금이 유입되면서 환율 하락을 거들었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연휴를 앞둔 네고물량 공급과 외국인 대규모 주식 순매수세 자금, 유로화 강세의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이 낙폭을 늘렸다"며 "다만 거래 수준에 대한 부담감이 커지면서 낙폭이 제한됐다"고 말했다.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오후 4시21분 현재 1.2820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83.96엔을 기록 중이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