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거제조선소에 단일 사업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의 와이브로망을 구축한다.

노인식 삼성중공업 사장과 이상훈 KT 기업고객부문 사장은 13일 서울 서초동 삼성중공업 사옥에서 '거제조선소 와이브로망 구축'에 관한 사업 협약을 체결했다. 오는 12월까지 KT와 함께 망 구축 사업을 마치고 내년 1월부터 무선 고속통신망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삼성중공업은 특히 기존 와이브로보다 성능이 배 이상 향상된 차세대 기술인 '와이브로 Wave2'를 세계 처음으로 적용,와이브로망 구축 효과를 극대화하기로 했다. 거제조선소 내 와이브로 서비스 범위는 822만㎡로,단일 사업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와이브로망 구축이 완료되면 거제조선소 전 지역에서 고속 무선통신을 이용한 이동식 업무환경이 조성된다. 작업자가 휴대용 무선단말기를 통해 공간의 제약 없이 실시간으로 사내 통신센터 및 다른 작업자와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게 된다.

자재 구매부터 생산에 이르는 전 과정에 걸친 물류 시스템도 개선될 전망이다. 시스템을 통해 생산과 물류,설계 등에서 신속한 업무처리가 가능해 생산성과 품질이 향상되고 원가절감 효과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위험 작업장에 대한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사업장 안전 수준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조선소는 작업장이 넓고 옥외에서 이동하는 작업이 많아 유선통신으로는 정보 교류에 한계가 있었다. 또 철 구조물을 다뤄야 하는 업종 특성상 통신 자체가 지연되거나 두절되는 경우도 많았다.

노 사장은 "와이브로망 구축을 통해 생산성과 품질,안전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수 있게 됐다"며 "IT와 조선의 융합을 통해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스마트 조선소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