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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한금융 내분] (이모저모) 비행기 탈 때부터 회의장까지 눈길도 안줘…한때 고성 오가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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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행기 좌석도 멀찍이 떨어져
    은행측 변호사 도중에 쫓겨나
    주주들 "멋대로 고소" 항의도
    철저히 '따로,또 같이'였다. 신한금융지주의 눈부신 성장세를 이끌어온 주역 3명 중 라응찬 신한금융 회장과 이백순 신한은행장은 처음부터 끝까지 '같이'였다. 일본 나고야로 가고 오는 비행기에서도 나란히 앉았고 공항에서 회의가 열린 메리어트호텔로 가는 차량도 동승했다. 반면 신상훈 신한금융 사장은 철저히 '따로'였다.

    ◆같은 비행기,다른 자리

    '신한금융 내분 사태'의 당사자인 '빅3'가 나고야로 떠난 9일 오전 9시15분.세 사람이 함께 탄 나고야행 아시아나 항공기 OZ122편 기내 비즈니스 클래스에는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라 회장은 비즈니스석 두 번째 줄 맨 왼쪽(2A) 창가에 앉았고 바로 옆(2B)에 이 행장이 앉았다. 라 회장과 이 행장은 자리에 앉자마자 A4 용지 10장 정도 분량의 자료를 꼼꼼히 읽었다. 표지에는 '간친회(일명 공헌이사회 · 재일교포 대주주 원로모임) 자료'라고 쓰여 있었다. 라 회장은 자신이 직접 써온 메모도 주머니에서 꺼내 수시로 살펴봤다.

    신 사장은 가운데 좌석 한 줄을 건너 맨 오른쪽 창가(2G)에 앉았다. 옆(2F)에는 라 회장 측근인 위성호 신한지주 부사장이 동승했다. 신 사장은 신문을 잠시 보다 줄곧 눈을 감고 있었다. 신 사장도 자료를 갖고 있었지만 유심히 보지는 않았다. 라 회장이 가장 열심히 자료를 봤다.

    라 회장과 이 행장은 기내에서 신 사장과 눈도 마주치지 않아 서로 감정의 골이 적지 않음을 엿볼 수 있었다.

    ◆고성 오간 회의장

    메리어트호텔에 도착한 라 회장은 곧바로 행사장에 입장했다. 교포 주주 외에 일본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신한은행 직원 10여명이 이들을 맞았다. 이 행장은 주주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공손하게 인사했다. 일부 주주들과는 흡연장,화장실 등에서 긴밀한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오후 1시에 시작된 회의는 라 회장-이 행장-신 사장-원종우 신한은행 감사-신한은행 고문 변호사인 정철섭 법무법인 푸른 변호사 순서로 발언이 이어졌다. 원 감사는 파워포인트 자료를 제시하며 신 사장과 관련된 대출의 위법성을 설명했다. 정 변호사도 "사태가 워낙 중대하고 혐의가 명백하기 때문에 고소해야 했다"며 신 사장을 몰아붙였다. 신 사장은 긴급 발언을 신청해 "한 사람을 이렇게 조직적으로 공격하는 게 어디 있느냐"며 강하게 반박했다.

    양측 간 분위기가 격앙되자 한 주주가 "불공평하니 신한은행 측 고문 변호사는 회의장 밖으로 나가라"고 요구해 정 변호사는 쫓기듯이 회의장을 나왔다. 한 여성 주주는 "주가 떨어진 것을 누가 책임질거냐.누구 맘대로 이사회 소집을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두섭 전 재일한국상공회의소 회장은 이 행장에게 "왜 우리도 모르게 갑자기 고소했느냐"며 큰소리로 따져 한때 회의장 분위기가 험악해지기도 했다. 회의는 간간이 고성이 오가며 3시간 넘게 계속됐다.

    회의를 마치고 세 사람은 '따로,또 같이' 공항으로 향했다. 주주들은 세 사람을 내보낸 뒤 자신의 입장을 정리했다.

    라 회장과 이 행장은 나고야공항에서 오후 6시45분 아시아나항공 QZ123편을 타고 인천공항으로 돌아왔다. 당초 같은 비행기에 탑승할 예정이었던 신 사장은 오사카로 건너가 지인을 만난 뒤 홀로 귀국했다.

    나고야=차병석 특파원/정재형 기자 chab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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