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터 샤프 유엔군사령관 겸 한미연합사령관이 "한 · 미 양국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북한 안정화 연습을 실시했다"고 9일 밝혔다.

샤프 사령관은 이날 서울 용산 미군기지 하텔하우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지난달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훈련 때 북한 급변사태에 대비한 안정화 작전이 실시됐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방어 · 공격 연습을 하면서 인도적 지원과 안정화 작전도 실시할 수 있도록 장병들이 연습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반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상황에 대해 실질적인 연습을 하고 보장하는 것이 중요하며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 도출된 교훈을 한반도에서 적용하는 것도 중요하다"면서 "두 지역에서 나온 교훈은 어느 지역에선 전투를 하고, 다른 지역에선 안정화 작전을 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샤프 사령관의 발언은 UFG 훈련 때 북한의 안정화작전 연습은 물론 전면전뿐 아니라 북한의 급변사태까지를 포괄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또 주한미군의 평택 이전이 완료되는 2017년 이후에도 주한미군 병력을 다른 지역으로 차출할 계획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에 정승조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은 "안정화 작전은 군대에 의해서만이 아니라 민간부문의 모든 요소들이 통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급변사태 유형은 핵과 미사일 · 생화학무기 등 대량살상무기 유출, 북한의 정권교체 · 쿠데타 등에 의한 내전 상황, 북한 내 한국인 인질 사태, 대규모 주민 탈북사태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