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은, 동 가격 상승으로 고려아연풍산의 고공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달리는 고려아연과 풍산에 올라타기 부담스럽다면 이들 종목의 대주주와 지주사 등을 대안주로 삼으라는 분석이 나왔다.

고려아연은 최근 귀금속 가격 상승과 증설 물량 확대 등으로 탄탄한 상승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8일 장중 52주 신고가인 29만4000원을 찍으며 30만원 고지를 향해 순항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9일 오전 현재 소폭 오르고 있다.

풍산도 동가격 상승으로 주가 리레이팅이 이어지고 있다. 풍산은 이날 4만1800원으로 신고가를 다시 쓰며 연일 신고가 행진을 펼치고 있다.

이같은 가파른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고려아연과 풍산의 랠리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이날 고려아연이 페루의 아연 광산을 인수한 것은 밸류에이션 고점에 대한 근거가 된다며 목표주가를 34만원으로 올려잡았다.

풍산 역시 동가격 강세와 실적 모멘텀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SK증권은 이날 풍산의 목표주가를 5만원으로 19% 상향 조정했다.

이 가운데 이들 종목의 급등세가 부담스럽다면 고려아연의 대주주인 영풍영풍정밀, 지주사인 풍산홀딩스에 관심을 가지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원재 SK증권 연구원은 "고려아연과 풍산의 주가 급등에도 불구하고 대주주인 영풍(영풍정밀)과 풍산홀딩스의 주가는 유동성 부족을 감안해도 지나치게 저평가돼 있다"고 평가했다.

영풍은 고려아연 지분가치만 1조4500억원으로, 고려아연 주가가 내년말까지 40만원이 된다면 영풍의 지분가치는 2조원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영풍정밀 역시 고려아연과 영풍의 지분가치를 합하면 1350억원으로 시가총액(1450억원)에 육박하고 있다. 영풍정밀의 경우 지분 가치 뿐만 아니라 양사의 증설에 따른 펌프와 밸브판매도 호조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시총 2500억원인 풍산홀딩스는 풍산의 지분가치만 3740억원에 달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풍산가치만으로도 33% 할인된 수준"이라며 "풍산가치 상승으로 풍산홀딩스의 주가 괴리율도 축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오전 현재 영풍은 소폭 하락하고 있고 영풍정밀과 풍산홀딩스는 나란히 1%대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