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휴렛패커드(CE0)에서 성희롱 등의 의혹으로 물러난 뒤 오라클로 자리를 옮긴 마크 허드(53)가 최고 수준의 급여를 받을 예정이라고 미국 주요 언론들이 8일 보도했다.

오라클이 이날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새로 선임된 공동 사장 마크 허드에게 연봉 95만달러(약 11억원)를 주고 보너스 1000만달러를 받을 수 있는 자격을 부여하기로 했다.글로벌 판매와 컨설팅,지원조직 등을 담당할 예정인 허드는 이와함께 스톡옵션 1000만주도 받을 예정이며 향후 5년 간 매년 500만주의 스톡옵션을 추가로 받기로 했다.

오라클은 최고경영진에 대한 급여가 전통적으로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허드와 함께 공동 사장을 맡은 새프라 캐츠는 지난해 연봉과 보너스,스톡옵션으로 3640만달러를 챙겼으며,전년에는 이보다 많은 4230만달러를 받았다.허드에게 자리를 넘겨준 찰스 필립스 공동 사장도 지난해 3000만달러를 받았다.

허드는 HP에서 사퇴하면서 퇴직금 명목으로 3500만달러를 받기로 했으며 지난해 연봉은 330만달러였다.

8일 오라클의 주가는 허드의 영입 소식으로 전날보다 5.76% 오른 24.27달러에 마감됐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주가가 허드의 영입 결과를 그대로 반영한 것으로,그의 영입이 67억6000만달러의 가치를 지닌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컴퓨터서버와 소프트웨어 부문에서 오라클과 경쟁하고 있는 HP가 전 최고경영자(CE0)였던 허드에 대해 경쟁사에서 자사의 기업비밀을 이용할 가능성이 있다며 소송을 제기함에 따라 오라클의 영입이 정상적으로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