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훈풍에 국내 증시가 나흘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6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2.40포인트(0.70%) 오른 1792.42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 지수가 1790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 8월9일 이후 처음이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 주말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양호하게 나타난 것에 힘입어 상승세로 출발했다. 장중 기관이 매도세로 돌아서면서 오름폭을 축소하기는 했지만, 장 막판 저력을 발휘하며 1790선 회복에 성공했다.

이날 상승의 일등 공신은 외국인이었다.

외국인이 3373억원 어치를 순매수하며 지난 7월말 이후 최대 순매수 규모를 기록했다. 반면 기관은 1496억원, 개인은 1569억원 어치를 팔며 매물을 내놨다.

외국인은 IT와 자동차, 보험에 매수세를 집중하며 이들 업종을 끌어올렸다.

한동안 시장에서 소외됐던 IT와 자동차주들이 이날 장을 앞장서 이끌었다. 삼성전자가 2.50%, 현대차가 1.70%, 기아차가 4.69% 올랐다.

이번 주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금리 인상 기대감에 보험주들도 상승했다. 삼성생명이 2.70%, 대한생명이 4.23%, 현대해상이 4.31%, 메리츠화재가 4.0% 올랐다.

이에 코스피 보험업종이 2.63%, 증권업종이 2.58%, 전기전자업종이 1.53% 올랐다.

프로그램을 통해서도 나흘째 자금이 들어왔다. 차익거래가 595억원, 비차익거래가 815억원 매수우위를 기록하며, 전체 프로그램은 1411억원 순매수를 나타냈다.

코스닥 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4.52포인트(0.95%) 오른 482.82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장중 내내 '사자'에 나서며 오름세를 유지하는 모습이었다.

외국인은 개인이 많이 내다파는 제조, 정보기술(IT) 하드웨어, 반도체, 제약 업종 주식을 사들였고, 기관 역시 해당 업종에 대해 같은 움직임을 보였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62억원, 136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반면 개인은 32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 차익실현에 나섰다.

발광다이오드(LED) 관련주들이 업황 개선 전망 등을 바탕으로 상승했다. 루멘스가 4%대 급등했고, 서울반도체, 성호전자, 우리이티아이, 오디텍 등 역시 오름세로 장을 마감했다.

일본에서 항생제가 듣지 않는 다제내성균(일명 슈퍼박테리아)으로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에 백신, 제약 관련주들이 큰 폭으로 뛰었다. 큐로컴크리스탈이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고, 파루는 11%대 올랐다. 중앙백신, VGX인터, 대한뉴팜, 씨티씨바이오 등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삼성전자가 태양광, 헬스케어 등과 관련, 내년에 올해보다 10조원가량 늘어난 30조원대의 투자계획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과 함께 헬스케어 관련주가 상승했다. 인성정보가 5% 넘게 뛰었고, 비트컴퓨터, 인포피아, 지앤알, 코오롱아이넷 등 역시 1∼2% 올랐다.

신성FA는 태양광 모듈 핵심장비 개발에 성공했다는 소식을 바탕으로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관계사인 신성홀딩스신성ENG가 각각 6%, 14%대 급등했다.

국산 무기에 결함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빅텍, 스페코 등 방위산업주가 각각 3%, 8%씩 밀렸다.

한편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3.9원 내린 1171.2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경닷컴 김다운·오정민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