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이 DIP홀딩스의 가치가 부각되며 재평가 계기를 맞고 있다는 증권사 평가에 강세다.

6일 오전 9시5분 현재 두산은 전 거래일보다 2.12% 오른 12만500원을 기록 중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두산에 대해 DIP홀딩스의 가치가 부각되며 중요한 재평가 계기를 맞게 됐다며 매수의견과 함께 목표주가를 기존 16만5000원에서 17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두산은 지난 3일 병마개 제조업체 삼화왕관 지분 매각을 위한 우선 협상대상자로 금비가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훈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매각금액 600억원 중 두산 지분액이 308억원으로 상대적으로 작아 시장의 관심을 받지 못했지만 두산의 숨겨진 카드 DIP홀딩스의 가치가 부각되는 계기가 되면서 두산도 재평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DIP홀딩스는 두산이 지난해 구조조정을 위해 설립한 페이퍼컴퍼니로, 두산DST와 삼화왕관, SRS, KAI 4개 회사의 지분을 미래에셋 PEF 등이 설립한 오딘홀딩스와 함께 보유하고 있다.

이 애널리스트는 "DIP홀딩스와 오딘홀딩스는 보유 지분을 오는 2014년 6월까지 매각하기로 했고, 2012년부터는 '드래그얼롱'(drag-along) 조항까지 있어 매각이 1~3년내에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며 "따라서 두산은 100% 지분을 보유한 DIP홀딩스를 통해 보수적으로 경영권 프리미엄을 제외하더라도 6133억원 이상의 현금 유입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공동 인수 후 3년이 경과되면 드래그얼롱 옵션에 따라 무조건 함께 지분을 매각해야 한다는 것. 또한 경영권 프리미엄을 30~50%로 가정할 경우 7900억원~9574억원까지 현금 유입이 확대되면서 두산을 둘러싼 할인율 축소 및 성장동력강화가 이루어질 것이란 주장이다.

그는 "이러한 자체 매력강화를 통해 두산은 두산중공업 등 자회사 대안투자에서 벗어나 영업지주회사로서의 정체성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