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까지 13억개의 가전제품이 인터넷을 통해 연결될 것이다. "

마이클 로딘 IBM 부사장이 5일 'IFA 2010' 기조연설에서 내놓은 가전산업 전망이다. TV는 물론 냉장고,세탁기 등의 가전제품까지 스마트 바람에 휩싸일 것이라는 게 그의 예측이다.

IFA 2010의 최대 이슈는 단연 스마트였다. 모든 TV 제조사들이 인터넷과 결합한 초기 단계의 스마트TV를 선보였고 스마트폰을 활용해 냉장고,세탁기 등의 전력을 관리하는 스마트그리드(지능형전력망) 기술도 나왔다. 로딘 IBM 부사장은 인터넷으로 모든 서비스를 빌려쓰는 클라우드 컴퓨팅이 가전에도 확산될 것으로 내다봤다.

스마트 전략과 관련, IFA 2010에서 가장 주목받은 업체 중 하나는 소니였다. 구글TV를 프로토타입으로만 시연해 아쉬움을 남겼지만 콘텐츠 사업과 관련한 새 전략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소니는 IFA 2010에서 애플 아이튠즈처럼 온라인으로 음악을 관리하고 들을 수 있는 '뮤직 언리미티드(music unlimited)' 서비스를 발표했다.

MP3 플레이어뿐만 아니라 소니의 TV,블루레이 디스크 플레이어,플레이스테이션 등 인터넷에 연결된 기기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는 방식이다. 올 가을 미국에서 출시할 구글TV에도 두 서비스를 넣기로 했다. 업계는 이 서비스가 소니가 하드웨어 중심에서 탈피,콘텐츠 서비스 회사로 탈바꿈하려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 도시바의 행보도 주목됐다. 스마트폰에 버금가는 1기가헤르츠(㎓)급의 프로세서를 탑재한 스마트TV를 공개한 데 이어 모션캡처 기술을 이용해 TV의 사용자환경(UI)을 제어하는 기술을 시연했다. 도시바는 안드로이드 플랫폼을 탑재한 10인치 화면 크기의 태블릿PC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