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용 거리측정기'가 인기다. 갈수록 캐디 구인난이 심해지고 있는 가운데 골프장들이 거리측정기를 잇달아 도입하고 있다. 스마트폰 열풍으로 골프샷 거리를 측정하는 애플리케이션(앱)도 늘고 있는 추세다.

◆거리측정기는 캐디 도우미

'골프버디'로 유명한 데카시스템을 비롯 지코어 골프나비 등이 거리측정기를 내놓았다. 레이크힐스 용인,가산 노블리제,광릉 포레스트,강남300 등 전국 15개 골프장도 다음 달부터 거리측정기를 비치해 두고 렌털(대여) 서비스에 나설 예정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50억원이었던 거리측정기 시장이 올해는 100억원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 골프장들은 2주 정도 캐디들을 대상으로 체험교육을 실시해 거부감을 줄일 계획이다. 대여료는 5000원 안팎.

골프장들이 거리측정기를 비치하는 이유는 플레이를 원활하게 진행하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캐디 없이 라운드를 진행하는 팀에는 필수 장비다. 일부 골프장에서는 전동카에 내비게이션을 달지만 비용이 만만치 않고 플레이어의 위치에서 그린까지의 거리를 측정하기 힘들어 거리측정기 도입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거리측정기의 도움을 받아 정확하게 치고 싶어 하는 '로 핸디캐퍼'들의 수요도 늘고 있다. 초보자들 역시 필드에서 클럽별 거리를 확인하는 데 거리측정기를 요긴하게 쓸 수 있다. 거리측정기는 플레이어가 있는 위치에서 그린까지 직선거리를 알려주기 때문에 바람,코스 높낮이 등을 감안한 보정거리는 캐디의 도움을 받는 게 좋다.

임성산 레이크힐스 상무는 "거리측정기를 도입하면 사용하겠다는 골퍼들이 많아 5개 계열골프장에 비치하기로 결정했다"며 "캐디를 도와주는 보조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편리한 신제품과 앱 속속 등장

데카시스템은 3차원 터치스크린 시스템을 적용한 '골프버디 플래티늄'(48만4000원 · 사진)을 지난 1일 출시했다. 플레이어가 서 있는 지점에서 핀의 위치를 손이나 골프티로 누르면 정확한 거리를 알려준다. 사용자의 위치에 따라 그린 방향도 달라지는 등 위치를 자동 인식한다. 스코어 외에 평균 퍼트수,그린 적중률,페어웨이 안착률 등 각종 통계를 기록하고 분석할 수도 있다.

스마트폰용 앱도 속속 선보이고 있다. 그린캐디(지코어) 애니캐디 등이 150개 이상의 골프장 콘텐츠를 갖추고 있는 대표적인 앱이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