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 차입' 어려워진 중소형 증권사, CP 발행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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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부터 자기자본 100%내 제한
'콜' 자금보다 조달 비용 더 들어
IPO 등 인수업무 차질 가능성도
'콜' 자금보다 조달 비용 더 들어
IPO 등 인수업무 차질 가능성도
중소형 증권사들이 기업어음(CP) 발행에 잇달아 나서고 있다. 10월 시행되는 콜 자금 차입 규제에 대비, 단기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교보증권은 지난달 6일 400억원 규모의 CP를 발행했다. 유진투자증권 역시 지난달 5일 400억원 규모의 CP를 발행했다. 이에 앞서 지난 7월에는 NH투자증권이 CP 발행한도를 3000억원으로 설정했다. CP 발행 한도를 설정했다는 것은 앞으로 이 범위 내에서 언제든지 CP 발행을 통해 자금 조달에 나서겠다는 뜻이다.
중소형 증권사들이 이처럼 CP를 발행하고 있는 것은 지난 7월 말 금융위원회가 다음 달부터 증권사의 콜 자금 차입 한도를 자기자본의 100% 이내로 제한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금융위가 이런 규제를 도입키로 한 이유는 증권사의 과도한 콜 차입이 자칫 금융시장 전체의 시스템 리스크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그동안 상당수 증권사들은 연 2%대 초반 금리로 콜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해 국고채나 회사채 등에 투자,콜 자금을 장기자금으로 쓴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콜 차입 규제가 시행되더라도 증권사들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신영증권 분석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콜차입 비중이 자기자본의 100%를 넘는 증권사는 없다. 한국 · 삼성 · 대우증권 등 대형증권사들은 이 비중이 30%를 밑돌고 있다.
홍정혜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그러나 "증권사가 단기간에 많은 자금이 필요할 때가 종종 발생한다"며 "자기자본 규모가 3000억~5000억원대인 중소형사들은 CP발행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해야 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콜 차입에 비해 CP 발행 조달 금리가 훨씬 높다는 점이다. 현재 증권사들은 콜 자금을 차입할 때 연 2.35%의 이자를 지급한다.
반면 CP는 신용등급이 가장 높은 'A1'등급 할인금리가 연 2%대 후반이고,그 아래 등급인 'A2'등급은 연 3%대 초반,'A2-'등급은 연 3%대 중반이다. 신용등급 'A2'또는 'A2-'인 중소형 증권사들은 약 1%포인트 안팎의 부담이 더 생기는 것이다. 지금까지 증권사들이 단기자금 조달 수단으로 CP보다 콜을 선호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었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회사채 인수나 기업공개(IPO) 등을 진행할 때 총액인수 방식을 선택하면 일시적으로 자금 수요가 증가한다"며 "콜 차입이 규제되면 중소형 증권사들은 단기자금 조달 비용 상승으로 각종 인수업무에서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증권사들의 자금조달 비용이 높아지면 자칫 역마진이 날 수 있다는 것이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교보증권은 지난달 6일 400억원 규모의 CP를 발행했다. 유진투자증권 역시 지난달 5일 400억원 규모의 CP를 발행했다. 이에 앞서 지난 7월에는 NH투자증권이 CP 발행한도를 3000억원으로 설정했다. CP 발행 한도를 설정했다는 것은 앞으로 이 범위 내에서 언제든지 CP 발행을 통해 자금 조달에 나서겠다는 뜻이다.
중소형 증권사들이 이처럼 CP를 발행하고 있는 것은 지난 7월 말 금융위원회가 다음 달부터 증권사의 콜 자금 차입 한도를 자기자본의 100% 이내로 제한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금융위가 이런 규제를 도입키로 한 이유는 증권사의 과도한 콜 차입이 자칫 금융시장 전체의 시스템 리스크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그동안 상당수 증권사들은 연 2%대 초반 금리로 콜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해 국고채나 회사채 등에 투자,콜 자금을 장기자금으로 쓴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콜 차입 규제가 시행되더라도 증권사들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신영증권 분석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콜차입 비중이 자기자본의 100%를 넘는 증권사는 없다. 한국 · 삼성 · 대우증권 등 대형증권사들은 이 비중이 30%를 밑돌고 있다.
홍정혜 신영증권 연구위원은 그러나 "증권사가 단기간에 많은 자금이 필요할 때가 종종 발생한다"며 "자기자본 규모가 3000억~5000억원대인 중소형사들은 CP발행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해야 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콜 차입에 비해 CP 발행 조달 금리가 훨씬 높다는 점이다. 현재 증권사들은 콜 자금을 차입할 때 연 2.35%의 이자를 지급한다.
반면 CP는 신용등급이 가장 높은 'A1'등급 할인금리가 연 2%대 후반이고,그 아래 등급인 'A2'등급은 연 3%대 초반,'A2-'등급은 연 3%대 중반이다. 신용등급 'A2'또는 'A2-'인 중소형 증권사들은 약 1%포인트 안팎의 부담이 더 생기는 것이다. 지금까지 증권사들이 단기자금 조달 수단으로 CP보다 콜을 선호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었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회사채 인수나 기업공개(IPO) 등을 진행할 때 총액인수 방식을 선택하면 일시적으로 자금 수요가 증가한다"며 "콜 차입이 규제되면 중소형 증권사들은 단기자금 조달 비용 상승으로 각종 인수업무에서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증권사들의 자금조달 비용이 높아지면 자칫 역마진이 날 수 있다는 것이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