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차 등 자동차주와 관련 부품주가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 · 페루 자유무역협정(FTA) 타결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는 데다 엔고 지속,기아차 무파업 결정,현대차 하반기 신차 효과 등 호재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차는 1일 1.77%(2500원) 오른 14만4000원에 마감하며 5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외국인은 이 기간 현대차를 사들이며 상승세를 이끌었다. 기아차도 이날 3.57%(1100원) 오른 3만1900원으로 장을 마치며 하루 만에 반등했다. 기아차에는 5일 연속 기관 매수세가 유입됐다.

현대모비스(3.92%)와 만도(4.09%) 등 대형 자동차 부품사들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평화정공(7.66%) 에스엘(4.48%) 한일이화(3.84%) 화신(3.49%) 세종공업(3.36%) 등 현대 · 기아차 협력업체들도 강세를 보였다.

1년 넘게 증시 주도주로 활약하던 자동차주는 차익실현 매물과 경기 하강 우려 등으로 최근 조정을 받아왔다. 하지만 여러 가지 호재가 부각되며 상승세를 되찾는 모습이다. 지난달 체결된 한 · 페루 FTA는 자동차주 상승세의 신호탄이 됐다.

3분기 들어 지속되고 있는 엔화 강세도 자동차주의 실적 개선 요인으로 꼽힌다. 원 · 엔 환율은 지난 7월1일 100엔당 1411원을 기록한 이후 14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영호 현대증권 연구원은 "엔화 강세는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경쟁관계에 있는 일본 업체의 점유율을 낮추고 한국 업체의 점유율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고 분석했다.

기아차의 무파업 결정 역시 호재로 꼽힌다. 고태봉 IBK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기아차는 다른 회사가 12개월 걸릴 생산량을 11개월 동안 만들 수 있을 정도로 높은 생산성을 갖췄다"며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K5나 스포티지R이 해외시장으로 본격 수출되면 임단협에서 결정된 보상을 만회하고도 남는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