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 공모 청약을 받는 '114 안내' 및 콜센터업체 KTCS가 상장일에 전체 지분의 80%가 매물로 쏟아질 수 있어 수급 부담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새내기주의 상장 첫날 유통주식이 적게는 20% 안팎에서 많게는 50% 수준인 점을 감안할 때 이례적이란 지적이다. 이는 3만명에 육박하는 KTCS 소액주주들에게 보호예수 의무를 지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KTCS는 오는 7~8일 공모 청약을 거쳐 16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공모 주식 수는 715만주(15%)며,총 4768만주가 상장된다. 하지만 이 가운데 최대주주인 KT(17.14%)와 우리사주(3.0%) 등을 제외한 전체 지분의 79.86%가 보호예수 의무가 없어 상장 첫날 시장에 매물로 나올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대주주의 지분율이 낮은 데다 기관투자가 지분이 없고 소액주주 비중이 압도적으로 많은 특이한 주주 구성 때문이다.

KTCS의 소액주주는 작년 말 기준 2만9961명에 이른다. KTCS가 2001년 KT에서 분리될 당시 종업원지주회사를 표방하면서 KT와 KTCS 직원들에게 액면가(500원)로 주식을 대거 발행했기 때문이다. 예상 공모가 밴드가 2600~3100원인 점을 감안하면 액면가에 주식을 받은 소액주주들은 5배 안팎의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KTCS는 콜센터 사업 등을 통해 지난 상반기 매출 1738억원,영업이익 100억원을 올렸다. KTCS는 KT계열로 114 안내와 콜센터사업에서 안정성을 갖추고 있지만 보호예수 의무가 거의 없어 수급 부담이 우려된다는 게 증권업계의 지적이다.

한 증권사 기업공개(IPO) 담당자는 "상장 첫날 매도 가능한 물량이 80%에 달하는 경우는 처음"이라며 "투자자들이 증권신고서에서 위험요인을 꼼꼼하게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국거래소는 상장 심사에서 사업성,경영 안정성,주식분포 등의 요건을 따지지만 보호예수 기준은 따로 살피지 않는다.

KTCS 측은 일각의 우려와 달리 상장 첫날 팔려는 주식이 많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관계자는 "소액주주 대부분은 보유주식이 400주 정도에 불과해 보유 사실을 잊고 있는 경우가 많고 팔더라도 1인당 100만원 수준에 불과해 장기적으로 가져가려는 직원도 많다"고 설명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