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엇갈린 경제지표 속에 경제 회복에 대한 회의론 확산과 허리케인 북상 소식 등으로 인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2.92달러(3.7%) 내린 배럴당 71.92 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로써 WTI는 경제 회복 지연에 대한 우려가 강력히 제기된 8월 한달 동안 무려 8.9% 하락하면서 5월 이후 첫 월간 하락을 기록했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10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1.46달러(1.9%) 하락한 배럴당 75.14 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엇갈렸다.

미국의 민간 경제조사단체인 콘퍼런스보드는 8월 소비자 신뢰지수가 53.5로 집계돼 5개월래 최저지였던 7월의 51에서 소폭 반등했다고 밝혔다.

사전 예상치는 50.7이었다.

반면 공급관리협회(PMI)가 발표한 8월 시카고 지역 PMI 지수는 전달 62.3에서 56.7로 떨어지면서 작년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미국 대도시 지역의 6월 주택 가격은 전월 대비 1%, 전년 동기 대비 4.2% 상승하면서 3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강력한 허리케인 얼과 열대성 폭풍 피오나가 멕시코만 유전지대를 피해, 미국 북동부 지역을 강타할 것이라는 예보가 나오면서 유가에 악재로 작용했다.

전통적으로 미국 노동절(9월6일) 연휴는 늦여름 휴가객들로 인해 자동차 이용이 급증하는 시즌인데 허리케인 상륙으로 인해 자동차 휴가 행렬이 크게 줄어 들면서 휘발유 소비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앞서 미 에너지정보청은 미국의 휘발유 소비가 0.9% 줄어든 하루 938만 배럴로 떨어졌다고 밝힌 바 있다.

1일로 예정된 지난주 석유 재고량 발표를 앞두고 애널리스트들은 원유 재고가 130만 배럴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6개국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과 거의 변동이 없는 83.19를 기록했다.

금 값은 11.10달러(0.9%) 오른 온스당 1,250.30 달러를 기록했다.

이로써 금은 8월 한 달동안 5.6%가 올랐다.

(뉴욕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kn020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