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대표적 유동성 조절 수단인 통화안정증권(통안채)을 보완하는 '시장 친화적 방식의 통화안정 계정'을 도입해 10월1일부터 시행한다고 31일 발표했다.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지난 6월부터 시행하고 있는 '기간부 예금(term deposit)'과 같은 것으로 초과 자금을 흡수하는 계정이다. 한은은 시중에 자금이 넘친다고 생각할 때 입찰을 통해 은행들로부터 예금을 모은다. 예금의 만기는 최장 91일이다. 한은은 일단 14일과 28일 위주로 운용한다는 계획이다.

금리는 한은 내정금리 이내에서 정해진 최고 낙찰금리로 하기로 했다. 이 금리는 모든 낙찰 은행에 동일하게 적용된다. 현재 7일물 환매조건부채권(RP)을 타깃으로 한 기준금리가 연 2.25%인 만큼 14일 예금은 연 2.27~2.28%, 28일 예금은 연 2.32~2.34% 수준이 될 것이라고 한은 관계자는 말했다. 이 계정은 원칙적으로 중도 해지가 불가능하고 은행의 예금지급준비금으로 인정받지 못한다. 다만 필요한 경우 중도 해지를 허용하거나 강제 예치 방식으로도 운용할 수 있다고 한은은 덧붙였다. 한은 관계자는 "외국인의 증권투자 자금이 확대되면서 유동성 조절 필요가 커져 보완 수단을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