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 기초유분이 지난 7월 말부터 오름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부타디엔은 석 달째 약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업체가 증설물량을 시장에 쏟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합성고무(SBR) 값이 상승하고 있어 원료인 부타디엔도 조만간 바닥을 찍고 오름세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31일 원자재 정보업체 코리아PDS에 따르면 부타디엔(한국 FOB 가격)은 지난 27일 t당 10달러 내린 1669달러를 기록했다. 3주 연속 하락세로 지난 한 달 동안 6.7% 떨어졌다. 반면 에틸렌은 한달 새 21.38% 올랐으며,프로필렌은 13.27%,폴리스티렌 13.3% 등 대부분의 기초유분 값이 상승했다.

임지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은 "중국의 석유화학 업체인 젠하이가 지난 7월부터 증설한 물량이 아시아 현물시장에 쏟아지면서 부타디엔 가격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시노펙의 자회사인 젠하이는 시노펙의 합성고무 증설 계획에 맞춰 부타디엔 설비투자를 했지만 시노펙이 지난 5월 합성고무 증설을 취소하자 수요처가 사라졌다. 이에 따라 생산한 물량을 현물시장에 내놓은 것이다.

유화업계 관계자는 "부타디엔은 올 상반기 t당 2000달러를 넘을 정도로 많이 올랐던 것도 최근 약세의 원인"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합성고무 가격이 최근 상승세로 돌아서 부타디엔의 약세도 조만간 멈출 것이란 분석이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