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신형 스마트폰 '갤럭시S'에 이어 팬택의 '베가'도 최근 화이트 색상 모델을 추가로 내놓으며 '컬러 마케팅' 경쟁에 불을 지피고 있다. 딱딱한 느낌을 주는 검은 색상에 비해 흰색 스마트폰은 부드러운 느낌을 줘 여성층에 많은 인기를 끌고 있어 업체들이 화이트 모델 출시를 서두르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최근 국내 스마트폰 업계에선 모바일 운영체제(OS)를 상위 버전으로 바꿔주는 업그레이드 작업도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 애프터서비스(AS)를 강화해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눈처럼 화사한 갤럭시S 화이트

삼성전자는 최근 스마트폰 '갤럭시S'의 화이트 모델을 출시했다. 기존 제품이 앞 · 뒷면 모두 검은색인데 반해 화이트 모델은 뒷면을 흰색으로 처리, 세련된 느낌을 살린 게 특징이다. 회사 관계자는 "소비자의 선택 폭을 넓혀주기 위해 새로운 색상을 추가했다"며 "90만대 정도 팔려 나간 갤럭시S 판매량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 화이트 모델 출시에 맞춰 지난달 19일부터 구매자를 대상으로 화장품과 액세서리를 제공하는 '8월의 화이트 크리스마스' 행사도 펼쳤다. 다음 달 19일까지는 커피전문점 파스쿠찌 매장 안에 체험존을 마련,다양한 퀴즈 이벤트도 펼친다. 회사 관계자는 "여성들이 주로 찾는 커피전문점을 활용, 갤럭시S 화이트 모델을 널리 알리고 있다"며 "퀴즈 이벤트에서 선정되면 갤럭시S 제품과 파스쿠찌 무료 음료권 등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행사는 파스쿠찌 삼성타운점,코엑스 2호점,강남역점,명동 2호점,압구정 1호점,광화문점 등에서 진행된다.

베가는 화이트에 핑크도 추가

팬택의 스마트폰 베가도 갤럭시S와 마찬가지로 화이트 모델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 회사는 스마트폰 컬러 마케팅을 주도하기 위해 이달 안으로 핑크,골드 브라운 등 다양한 색상 모델을 추가로 내놓을 계획이다. 최근 시판된 베가 화이트 모델은 팬택의 휴대폰 브랜드인 '스카이'의 이미지를 떠올릴 수 있도록 부드러운 '아이보리 화이트' 색상을 적용했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 팬택의 제품들에도 쓰였던 아이보리 화이트 색상은 여성스럽고 세련된 느낌을 준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사용자들이 기분에 맞춰 배터리 커버를 바꿔 쓸 수 있도록 다른 재질의 커버 2종도 주고 있다. 화이트 색상에 어울리는 광택이 나는 커버와 함께 깔끔한 느낌을 주는 무광택 커버를 함께 제공한다. 팬택은 여성층 공략을 강화,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2위의 입지를 다진다는 계획이다.

더 빨라지는 LG전자 '옵티머스 시리즈'

구글의 모바일 OS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LG전자 스마트폰의 업그레이드도 속속 진행되고 있다. 이에 따라 옵티머스 스마트폰 이용자들은 더욱 빠르고 편리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LG전자는 최근 스마트폰 옵티머스Q의 OS를 안드로이드 1.6 버전에서 2.1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해 줬다. 이번 업그레이드로 옵티머스Q는 화면을 손가락으로 확대 · 축소하는 '멀티 터치' 기능이 추가됐다. 구글의 음성 검색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으며 모바일 뱅킹,쇼핑,금융 거래 서비스도 쓸 수 있게 됐다.

옵티머스Q를 업그레이드하려면 LG 싸이언 공식 홈페이지(www.cyon.co.kr)에 있는 'LG 모바일 싱크 포 안드로이드' 프로그램을 내려받아 설치한 뒤 설명에 따라 진행하면 된다. 사용자의 연락처 메일 메모 등 개인정보는 업그레이드할 때 삭제되므로 '모바일 싱크 프로그램' 등을 이용해 미리 저장해 둬야 한다.

LG전자는 옵티머스Q의 업그레이드 외에도 현재 안드로이드 2.1 버전인 옵티머스Z와 옵티머스Q를 4분기 안으로 2.2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해 준다. 2.2 버전을 탑재하면 애플리케이션(앱 · 응용프로그램)을 외장 메모리에 저장할 수 있으며 프로그램 구동 속도도 빨라진다. 이 회사는 지난 3월 안드로이드 1.5 버전으로 출시한 뒤 1.6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한 스마트폰 '안드로-1'도 오는 11월께 2.2 버전으로 한 차례 더 업그레이드해 주기로 했다.

독특한 기능들도 속속 추가

삼성전자는 갤럭시S에 통화 중 녹음 기능,영문을 빠른 속도로 입력할 수 있는 '스와이프' 기능 등을 추가하는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최근 실시했다. 스와이프는 문장을 쓸 때 손가락을 화면에서 떼지 않고 그림을 그리듯 긁으면서 입력하는 프로그램이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에 추가된 통화 중 녹음 기능은 국내에 출시된 안드로이드폰 가운데 처음으로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업그레이드를 하려면 삼성모바일닷컴(www.samsungmobile.com)에서 전용 프로그램인 '키스(Kies)'를 내려받아 직접 하거나 서비스센터 등을 방문하면 된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