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PGA투어 프로들의 8피트(약 2.4m) 거리 퍼트성공률은 50% 정도다. 두 번 그 퍼트기회를 맞으면 한 번은 넣는다는 얘기다. 이는 결정적 순간 실패하면 우승과 멀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30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퍼래머스의 리지우드CC(파71)에서 열린 미국PGA투어 플레이오프 1차전 바클레이스 최종 라운드.마틴 레어드(스코틀랜드)는 18번홀(파4)에서 7.5m 거리의 버디기회를 맞았다. 1타 선두였던 레어드는 2퍼트로 파만 해도 우승컵을 차지할 수 있었다. 첫 버디퍼트가 홀을 2.1m나 지나쳤다. 두 번째 파퍼트도 홀을 외면하면서 그 홀에서 파를 기록한 매트 쿠차(미국 · 사진)와 연장전에 돌입했다.

18번홀에서 치러진 연장 첫 홀에서 행운은 쿠차에게 따랐다. 쿠차가 러프에서 친 7번 아이언샷이 그린 뒤쪽 끝부분까지 갔다가 경사를 타고 앞으로 굴러 홀옆 76㎝에 멈춰선 것.갤러리들이 모두 일어나 환호했다. 그 반면 레어드의 두 번째 샷은 홀에서 10m 이상 떨어졌다. 쿠차는 버디,레어드는 파로 승부는 끝났다. 레어드가 정규라운드 마지막 홀에서 뜻하지 않은 보기를 하자 쿠차가 곧바로 행운을 낚아챈,골프의 일반적 '승리 방정식'이었다.

두 선수의 합계 스코어는 12언더파 272타였다. 쿠차는 생애 처음 라이더컵 미국대표로 뽑힌 데 대해 시즌 첫 우승(통산 3승)으로써 답례했다. 우승상금 135만달러를 받은 그는 또 플레이오프(페덱스컵) 우승상금(1000만달러)도 노릴 수 있게 됐다.

1라운드에서 공동 선두에 나섰던 타이거 우즈(미국)는 2,3라운드의 부진으로 중위권으로 밀렸다가 마지막 날 4타를 줄여 공동 12위(7언더파 277타)로 대회를 마쳤다. 6월 US오픈(공동 4위) 이후 최고 성적이다. 우즈는 페덱스컵 순위를 65위로 끌어올려 상위 100명이 나가는 플레이오프 2차전에 안착했다.

위창수(38 · 테일러메이드)는 4언더파 280타로 공동 27위,케빈 나(27 · 타이틀리스트)는 2언더파 282타로 36위,양용은(38)은 1언더파 283타로 47위에 올라 이번 주 플레이오프 2차전(도이체방크챔피언십)에 나간다. 커트탈락한 최경주(40)와 재미교포 앤서니 김도 각각 페덱스컵 랭킹 44위,27위로 2차전에 합류한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