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호우주의부…밤까지 20~60㎜ 예상

29일 중국 발해만을 지나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서해안 지역에 강하게 발달한 비구름대가 큰 비를 뿌리고 있어 비 피해가 우려된다.

이날 8시 현재 서울과 경기·전남 일부 지역에 호우주의보가, 충남 서산과 태안에는 호우경보가 내려진 상태다.

기상청에 따르면 강한 비구름대가 느리게 이동하면서 서해안 지방과 중부 내륙지방에서 최대 150mm 이상의 많은 비가 오는 곳이 있겠으며, 앞으로 충청도 내륙 일부 지방으로도 호우특보가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이 구름대는 북태평양 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 다량의 수증기가 유입되면서 강하게 발달한 상태이며, 국지적으로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50mm 이상의 매우 강한 비를 내리게 할 전망이다.

서울에는 29일 새벽 0시부터 오전 8시 현재까지 구로구·강서구·양천구 등을 중심으로 최대 57mm의 집중호우가 내렸으며, 이날 밤까지 20~60mm의 비가 더 올 것으로 보인다.

이 비는 오전 중 강하게 오다 낮 시간대를 지나며 잦아들어 서해안 지방은 오후 늦게 갤 것으로 보이나, 서울 지역에는 약한 비가 밤늦게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기상청은 내다봤다.

또 북태평양 고기압이 느리게 축소하고 있어 강수량의 지역적 차이가 크겠으나, 구름대가 점차 동쪽으로 이동하며 국지적인 강수 편차는 점차 줄어들 전망이다.

한편 전날 제주를 중심으로 일부 지역에 강한 비를 뿌린 열대저압부(TD, 태풍보다 낮은 단계의 강풍을 동반한 저기압)는 백령도 남남서쪽 100km 해상에서 온대저기압으로 바뀌었다고 기상청은 전했다.

열대저압부가 북상하면서 고온 다습한 남동풍이 강하게 유입돼 28일 새벽 0시부터 29일 오전 8시 현재까지 제주도 서귀포 218.5mm, 전라남도 보성 218mm, 화순 120mm, 화계 130mm, 산청 126.5mm 등 제주와 전남 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왔다.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kimhyo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