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팩에 대한 '세금 족쇄'가 풀린 후 첫 공모에 나서는 '이트레이드1호 스팩'의 공모 성공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반청약 전에 실시된 기관투자가 수요예측에서 비교적 좋은 성적을 내 선전할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이트레이드증권은 지난 25~26일 이틀간 진행된 이트레이드1호 스팩의 기관투자가 수요예측에서 기관 배정액(152억원)의 93%에 해당하는 142억원의 수요가 있었다고 27일 밝혔다. 기관 배정 비율이 보통 60~70%인 데 비해 이트레이드 1호는 80%로 높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다.

임재헌 이트레이드증권 IB사업부 대표는 "일부 스팩이 공모에 잇달아 실패하는 등 어려운 환경에서 선전했다"며 "일반투자자들이 최근 스팩 공모에서 최소 50억원가량 청약한 걸 감안하면 미달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기대했다.

이에 따라 이트레이드1호는 내주 개인투자자에게 배정된 48억원에 대한 청약을 받을 예정이다. 청약일은 31일부터 9월1일까지며 공모가는 2000원이다. 이 스팩의 합병 대상은 신재생에너지 LED응용 등 9개 신성장동력산업군이다.

이트레이드1호의 선전은 스팩의 합병 추진에 걸림돌로 작용했던 세제문제가 해결되면서 투자금 조기 회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덕분으로 풀이된다. 또 LS그룹과의 관계를 감안할 때 스마트그리드 업체 등 우량한 합병 대상 기업군을 확보하고 있을 것이란 점도 긍정적인 평가의 요인으로 분석된다.

한편 이날 상장된 교보KTB스팩은 공모가(4000원)보다 50원 낮은 3950원에 시초가를 형성한 뒤 보합인 3950원에 마감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