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국내외 증시 하락의 여파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7.1원 상승한 1197.1원에 출발, 이후 오름폭을 1190원대 소폭 줄이며 1190원대 중반에서 등락하고 있다. 오전 10시3분 현재 환율은 1193.3원을 기록 중이다.

지난밤 미국 뉴욕증시는 경기 둔화에 대한 불안감으로 한 달 반여 만에 다우지수 1만선이 붕괴됐다.

다우존스산업지수는 26일(현지시간) 전날보다 74.25포인트(0.74%) 떨어진 9985.81로 장을 마감했다. 심리적 지지선인 1만선이 무너진 것은 지난 7월6일 이후 처음이다.

S&P500 지수는 8.11포인트(0.77%) 하락한 1047.22를, 나스닥종합지수는 22.85포인트(1.07%) 내린 2118.69를 나타냈다.

이날 미 노동부가 발표한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수는 4주 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신청자 수는 47만3000명으로 전주보다 3만1000명 줄었다. 이는 예상치 49만건을 밑도는 수치다. 이에 미 증시는 장 초반 상승세로 출발했다.

그러나 최근의 주택시장 부진과 전반적인 고용상황에 대한 불안감이 다시 일어나면서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미 정부가 오는 27일 발표 예정인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확정치가 애초 발표한 2.4%보다 훨씬 낮은 약 1.4%로 조정될 것으로 알려진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한편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세계 중앙은행 총재 회의를 앞두고 경기 부양에 대한 추가적인 정책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다면 경기 회복 둔화는 피하기 어렵다는 전망도 퍼져나갔다.

데이터 저장장비 업체 '3Par' 인수 경쟁을 벌이고 있는 델과 HP는 동반 약세를 보였다.

델은 3Par 주주들에게 새로운 인수 금액인 16억달러(주당 24.30달러) 제시했다. 이는 델이 최초 제안한 주당 18달러 수준을 물론 HP가 제시한 주당 24달러도 웃도는 금액이다. 델은 0.29% 하락했고, HP는 0.05% 내렸다. 3PAR도 2.72% 떨어졌다.

미 증시 하락 여파로 국내 증시도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오전 10시3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상승 반전하며 전날보다 0.1%가량 오른 1731선에 거래 중이다. 외국인 투자자는 약 300억원의 주식을 순매도하고 있다.

같은 시각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1.2706달러를, 엔달러 환율은 84.39엔을 기록 중이다.

밤사이 유가는 올랐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10월물은 0.84달러(1.2%) 상승한 73.33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