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회장 "中생산 2배로 늘려 글로벌 톱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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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 빈터콘 회장 인터뷰
현대차 i20 직접 몰아본 후, 아주 강력한 경쟁자로 인식
한국 배터리업체에 관심 커
현대차 i20 직접 몰아본 후, 아주 강력한 경쟁자로 인식
한국 배터리업체에 관심 커
마틴 빈터콘 폭스바겐그룹 회장(63)은 "중국 공장 생산 능력을 지금의 두 배로 늘리기 위해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며 "미국 러시아 브라질 등 다른 주요 시장에서도 공격적 투자를 통해 글로벌 점유율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빈터콘 회장은 26일 독일 볼프스부르크 본사 임원 회의실에서 한국경제신문 등 한국 기자들과 만나 "금융위기 과정에서도 성장을 지속한 자동차 회사는 폭스바겐과 현대 · 기아차뿐"이라고 소개한 뒤 "폭스바겐은 또 다른 위기가 와도 성장할 수 있는 재무안정성 등의 기반을 다진 만큼,글로벌 1위 자동차 메이커 도약을 향해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2007년 그룹 회장으로 취임한 그는 폭스바겐과 아우디,벤틀리,람보르기니,세아트 등 11개 완성차 브랜드를 총괄하고 있다. 빈터콘 회장이 한국 언론과 인터뷰를 한 것은 처음이다.
◆중국 공장 생산량 두 배로 늘릴 것
빈터콘 회장은 2018년까지 수익성과 판매량 면에서 세계 1위로 올라서겠다는 폭스바겐의 '비전 2018' 전략과 관련,"폭스바겐그룹의 11개 브랜드를 완전히 독립적으로 운영하면서 빠르게 변하는 시장 흐름에 맞추기 위해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빈터콘 회장은 폭스바겐의 힘으로 △계열 브랜드 모두가 독립적인 시장파워를 갖고 있어 시너지 효과가 크고 △품질을 최우선시하는 기업문화의 뿌리가 깊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도요타 리콜 사태에 대해 일침을 놓기도 했다. "폭스바겐은 문제가 생기면 곧바로 프로세스를 중단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며 "도요타는 문제를 바로잡을 때까지 너무 오래 끈 것 같다"고 했다.
◆2030년까지는 내연엔진 자동차가 주류
빈터콘 회장은 "전기차 배터리 값이 현재 1㎾당 500유로 정도인데,100유로 수준까지 떨어져야 한다"며 "충전시간 역시 지금의 7~8시간에서 3분 정도로 획기적으로 단축돼야 친환경차 구매자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폭스바겐은 2012년부터 하이브리드카와 전기차 출시를 본격화하겠지만 경유 엔진 등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에 대한 소비자 선호는 여전할 것이란 게 빈터콘 회장의 예측이다. 그는 "고효율 엔진 등 연비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기술을 갖고 있다"며 "2030년까지는 내연엔진 차량이 자동차 산업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빈터콘 회장은 다음 달 7일 한국에 출시하는 대형 세단 뉴 페이톤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했다. "대형 세단 시장만 놓고 보면 한국은 중국 독일과 함께 3대 시장"이라며 "뉴 페이톤은 폭스바겐이 갖고 있는 뛰어난 기술력과 열정을 그대로 보여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i20 직접 몰아봤다"
빈터콘 회장은 현대차의 유럽전략형 소형차인 i20를 직접 몰아봤다고 했다. "이 차를 타본 후 현대 · 기아차의 품질이 세계적인 수준이란 사실을 확인했고,대단히 강력한 경쟁자(very very serious competitor)로 보게 됐다"고 평했다.
인터뷰에 동석한 박동훈 폭스바겐 코리아 사장은 "본사의 긴급 요청으로 지난 5월 한국 경제 및 기업에 대한 200쪽 분량의 영문 보고서를 만들기도 했다"며 "한국 완성차 업체에 대한 폭스바겐의 경계심은 전혀 과장된 게 아니다"고 귀띔했다.
빈터콘 회장은 다만 한국 내 자동차 시장이 과점 구조여서,향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현대 · 기아차의 내수 점유율이 80%에 달하는 반면 수입차 시장은 여전히 작다"며 "다른 나라에서 그랬던 것처럼 한국 업체의 독점적 지위는 점차 사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친환경차 전략과 관련,삼성SDI와 독일 보쉬의 합작사인 SB리모티브 등 한국 배터리 업체에 관심이 많다고 했다.
볼프스부르크(독일)=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
◆ 폭스바겐그룹
유럽 최대의 완성차그룹이다. 작년 전 세계에서 633만여 대를 판매하며 점유율 11.3%를 기록했다. 도요타 GM과 함께 '빅3'로 꼽힌다. 대중 브랜드인 폭스바겐 외에 럭셔리카인 아우디,벤틀리,부가티,람보르기니,상용차 스카니아를 거느리고 있다. 스페인 세아트와 체코의 스코다도 계열사이며 최근엔 포르쉐와 스즈키까지 산하 브랜드로 편입했다.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등에 60여 개 공장과 37만여 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
빈터콘 회장은 26일 독일 볼프스부르크 본사 임원 회의실에서 한국경제신문 등 한국 기자들과 만나 "금융위기 과정에서도 성장을 지속한 자동차 회사는 폭스바겐과 현대 · 기아차뿐"이라고 소개한 뒤 "폭스바겐은 또 다른 위기가 와도 성장할 수 있는 재무안정성 등의 기반을 다진 만큼,글로벌 1위 자동차 메이커 도약을 향해 나아가겠다"고 강조했다.
2007년 그룹 회장으로 취임한 그는 폭스바겐과 아우디,벤틀리,람보르기니,세아트 등 11개 완성차 브랜드를 총괄하고 있다. 빈터콘 회장이 한국 언론과 인터뷰를 한 것은 처음이다.
◆중국 공장 생산량 두 배로 늘릴 것
빈터콘 회장은 2018년까지 수익성과 판매량 면에서 세계 1위로 올라서겠다는 폭스바겐의 '비전 2018' 전략과 관련,"폭스바겐그룹의 11개 브랜드를 완전히 독립적으로 운영하면서 빠르게 변하는 시장 흐름에 맞추기 위해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빈터콘 회장은 폭스바겐의 힘으로 △계열 브랜드 모두가 독립적인 시장파워를 갖고 있어 시너지 효과가 크고 △품질을 최우선시하는 기업문화의 뿌리가 깊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도요타 리콜 사태에 대해 일침을 놓기도 했다. "폭스바겐은 문제가 생기면 곧바로 프로세스를 중단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며 "도요타는 문제를 바로잡을 때까지 너무 오래 끈 것 같다"고 했다.
◆2030년까지는 내연엔진 자동차가 주류
빈터콘 회장은 "전기차 배터리 값이 현재 1㎾당 500유로 정도인데,100유로 수준까지 떨어져야 한다"며 "충전시간 역시 지금의 7~8시간에서 3분 정도로 획기적으로 단축돼야 친환경차 구매자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폭스바겐은 2012년부터 하이브리드카와 전기차 출시를 본격화하겠지만 경유 엔진 등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에 대한 소비자 선호는 여전할 것이란 게 빈터콘 회장의 예측이다. 그는 "고효율 엔진 등 연비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기술을 갖고 있다"며 "2030년까지는 내연엔진 차량이 자동차 산업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빈터콘 회장은 다음 달 7일 한국에 출시하는 대형 세단 뉴 페이톤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했다. "대형 세단 시장만 놓고 보면 한국은 중국 독일과 함께 3대 시장"이라며 "뉴 페이톤은 폭스바겐이 갖고 있는 뛰어난 기술력과 열정을 그대로 보여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i20 직접 몰아봤다"
빈터콘 회장은 현대차의 유럽전략형 소형차인 i20를 직접 몰아봤다고 했다. "이 차를 타본 후 현대 · 기아차의 품질이 세계적인 수준이란 사실을 확인했고,대단히 강력한 경쟁자(very very serious competitor)로 보게 됐다"고 평했다.
인터뷰에 동석한 박동훈 폭스바겐 코리아 사장은 "본사의 긴급 요청으로 지난 5월 한국 경제 및 기업에 대한 200쪽 분량의 영문 보고서를 만들기도 했다"며 "한국 완성차 업체에 대한 폭스바겐의 경계심은 전혀 과장된 게 아니다"고 귀띔했다.
빈터콘 회장은 다만 한국 내 자동차 시장이 과점 구조여서,향후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현대 · 기아차의 내수 점유율이 80%에 달하는 반면 수입차 시장은 여전히 작다"며 "다른 나라에서 그랬던 것처럼 한국 업체의 독점적 지위는 점차 사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친환경차 전략과 관련,삼성SDI와 독일 보쉬의 합작사인 SB리모티브 등 한국 배터리 업체에 관심이 많다고 했다.
볼프스부르크(독일)=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
◆ 폭스바겐그룹
유럽 최대의 완성차그룹이다. 작년 전 세계에서 633만여 대를 판매하며 점유율 11.3%를 기록했다. 도요타 GM과 함께 '빅3'로 꼽힌다. 대중 브랜드인 폭스바겐 외에 럭셔리카인 아우디,벤틀리,부가티,람보르기니,상용차 스카니아를 거느리고 있다. 스페인 세아트와 체코의 스코다도 계열사이며 최근엔 포르쉐와 스즈키까지 산하 브랜드로 편입했다.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등에 60여 개 공장과 37만여 명의 직원을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