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4가 최근 20만대의 예약판매량을 기록하며 돌풍을 일으킨 가운데 같은 기간 삼성전자의 갤럭시S 판매량도 호조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이폰4의 예약가입 첫날인 지난 18일 갤럭시S의 하루 판매량은 1만4천대를 기록한 뒤 19일에는 1만3천대, 20일 1만4천대, 21일 1만2천대, 23일 1만8천대 등으로 나타났다.

아이폰4 예약가입 시작 이전에 갤럭시S의 8월 하루 평균 판매 대수가 1만3천대∼1만4천대임은 감안할 때 수치상으로는 아이폰4 예약판매가 갤럭시S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현재 갤럭시S의 누적 판매량은 87만대 정도로 전해졌다.

이 같은 결과는 아이폰4의 예약가입자들 가운데 상당수가 아이폰4의 열성적인 대기수요일 가능성이 커 갤럭시S와는 별다른 상관관계가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아이폰4의 예약판매량이 첫날에만 14만대에 달한 이유도 마니아층이 한꺼번에 몰린 탓이라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아이폰4의 예약판매량은 19일에는 2만6천대, 20일 1만5천대, 21일 7천대, 22일 4천대, 23일 1만1천대로 첫날 이후 급격한 하향 추세를 나타냈다.

아이폰4 예약가입 기간 나타난 갤럭시S의 판매량 추이를 고려할 때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 간의 수요층이 기호에 따라 나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애플과 구글 간의 서비스 접근 방식의 차이 등으로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생태계가 일부 차별화되기 때문에 선호도가 갈릴 수 있다는 것이다.

올해 스마트폰 열풍으로 관련 정보가 많이 유통되고 있는 만큼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을 선택하는 소비자의 기준은 갈수록 명확해지고 까다로워지는 추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4는 음악과 영상, 게임 등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를 염두에 두고 맞춤형으로 제작되는데다, 앞서나간 앱스토어 등 생태계가 지원되는 반면 안드로이드폰은 검색 기능 등에 보다 초점이 맞춰진 경향성으로 다른 요소가 많다"고 말했다.

UI(사용자 환경) 측면에서도 아이폰4가 기존 아이폰 시리즈와의 일관성을 유지해 직관적이고 사용 편의성이 높은 반면 갤럭시S 등 안드로이드폰은 초기에는 다소 혼동될 수 있으나 위젯 등의 기능으로 원하는 대로 꾸밀 수 있고 검색이 편리한 게 장점이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생태계와 기호도에 따른 차별성이 나타나더라도 아이폰과 갤럭시S 간의 경쟁은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선호도가 분명하지 않은 고객층은 마케팅과 가격, 사용 후기 및 입소문 등에 따라 수요가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

법인의 모바일 오피스에 대한 통신사 간 영업력도 두 모델 간의 경쟁 구도에 일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 통신사 연구원은 "아이폰4와 갤럭시S는 모두 장단점이 있다"면서 "스마트폰은 다양한 기능을 갖춘 만큼 자신의 사용 습관에 적합한 모델을 고르거나, 이미지 등을 고려해 구매하면 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광빈 기자 lkbin@yna.co.kr